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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천(Gachen-佳川)
미음의 시(詩)

풀 / 김수영 (영상시 첨부)

by choijooly 2026. 5. 29.

 

풀 / 김수영

 

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리고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

발목까지

발밑까지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

바람보다 늦게 울어도

바람보다 먼저 웃는다

날이 흐리고 풀뿌리가 눕는다

https://youtu.be/XCdiFlcDGQE?si=ngsUPFQ62z5CkGn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