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풀 / 김수영 ♥
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리고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
발목까지
발밑까지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
바람보다 늦게 울어도
바람보다 먼저 웃는다
날이 흐리고 풀뿌리가 눕는다
https://youtu.be/XCdiFlcDGQE?si=ngsUPFQ62z5CkGnp


















'미음의 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햇살 / 詩 이월주 (영상시 첨부) (10) | 2026.05.31 |
|---|---|
| 여백이 있는 사람이 아름답다 / 詩 도종환(영상시 첨부) (7) | 2026.05.30 |
|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 이정하 (영상시 첨부) (8) | 2026.05.28 |
| 열하를 향하여 / 이기철 (영상시 첨부) (7) | 2026.05.27 |
| 망향가/ 황송문 / 영상시 첨부) (7) | 2026.05.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