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음의 시(詩)

모란이 피기까지는/ 김영랑 (영상시 첨부)

choijooly 2025. 2. 13. 15:26

 

♥ 모란이 피기까지는/ 김영랑 ♥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테요.

 

오월 어느 날,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으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https://youtu.be/1mJysvGpc2U?si=_d2xLRS0FYHM63v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