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음의 시(詩)

그래도 봄은 / 백금선 (영상시 첨부)

choijooly 2025. 3. 16. 11:19

 

 

♥ 그래도 봄은 / 백금선 ♥

그래도 봄은 오고 있나보다
추위에 웅크린 창문틀이
봄 햇살에
우드둑 기지개를 켠다

하늘이 뜨겁게 불을 지퍼
언땅을 녹일 때
개울을 담은 유리그릇은 사르르
금이가 졸졸 강물이 심호흡을 할 때

개울가 버들강아지
봄을 그리는 붓이 되고
붓끝에 맺힌 물방울들
꼬리를 흔들어 봄 햇살을 가른다

가시 달린 장미꽃 넝쿨
마디마다 겨울에 잔설이 쌓여도
생명을 품은 까만 움들은
어느새 파랗게 눈을 뜨고
시샘하는 동장군을 물리치고
그래도 생명은 움터 오른다.

https://youtu.be/dr8FoCragXg?si=G9ure1mIyNbK8UY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