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음의 시(詩)

그 날 /信火 吳現月(영상시 첨부)

choijooly 2025. 4. 22. 10:47

 

그 날 / 信火 吳現月

 

가난한 미소가 결리도록 슬펐지만

생과의 별리는 용기 있는 자의 몫

하루를 연명 할 끼니만 해결 되어도

배불러 잘 놀아주는 젖먹이 아이 인양

미래를 예비하는 혜안도 없이

그저 만족한 지금을 계수繼受하기 위한

삶의 경구警句만을 쫒아 오다

연식이 거듭되어 귀가 순해진 자들이

퇴물의 길로 접어드는 길목을 목전에 두고

언제부터인가 죽음의 경전經典을 읽고 있다.

 

별과 함께 하루를 열고

달빛을 등진 귀가에 청춘이 쇠하면서

삶이란 허상 위에 슬픔과 고독의 씨앗이 움트는 것은

질병과 결탁 중이란 지인들의 기별과

불귀不歸의 길을 떠난 이들로부터

죽음을 연습 당하고

네온이 눈부신 텅 빈 회색 거리

굳게 닫힌 육중한 마음의 문들이

스멀대는 냉기 속을 종종걸음 친다.

 

실존 앞에서 허구에 지나지 않겠지만 

애잔하게 쇠락하는 비련의 나목裸木 위해

어스름 하늘에 인화되는 빛 고운 추억과

자양분을 공급해 주는 그대가 있어

그날을 셈하며 나 오늘을 산다.

https://youtu.be/DvmJ5LAg9bM?si=AiuvMoT8IEpjNL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