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음의 시(詩)

수선화에게 / 정호승 (영상시 첨부)

choijooly 2025. 5. 17. 17:39

 

♥ 수선화에게 / 정호승 ♥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의 가슴검은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퍼진다

https://youtu.be/xkvYllskGZw?si=gOhzrYnp8weOGY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