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음의 시(詩)
겨울꽃 / 김인숙 (영상시 첨부)
choijooly
2024. 2. 2. 10:54
♥ 겨울꽃 / 김인숙 ♥
보고 싶은 나비야
나는 너를 기다린다
봄이 오려면 멀었지만
훨훨 날아
내게로 와 줄 수 있겠니
한 발짝도 움직이지
못하는 나는
숱한 그리움만
무성히 피우다
기다림에 지쳐
꽃잎 떨군다
어느 날은
한 잎사귀라도 떼어
바람 타고 찾아
나서고만 싶었다
밤이 깊어간다
네가 나에게 와 주기만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애끓는 운명을 끌어안고
흰 눈 속에
시린 가슴을 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