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편지 / 이해인♥
하얀 민들에 꽃씨 속에
바람으로 숨어서 오렴
이름 없는 풀섭에서
잔기침하는 들꽃으로 오렴
눈 덮인 강 뭍을
흐르는 물로 오렴
부리고운 연둣빛 산새의
노래와 함께 오렴
해마다 내 가슴에
보이지 않게 살아오는 봄
진달래 꽃망울처럼
아프게 부어오른 그리움
말없이 터뜨리며
나에게 오렴
민정채널[좋은글/좋은시/봄 편지] (youtub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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