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3796 젖어드는 마음 / 조근수 (영상글 첨부) ♥ 젖어드는 마음 / 조근수 ♥ 조용히 젖어 오는 이 밤 가슴 한쪽이 가만히 떨려요 눈을 감으면 먼 물결 끝에 그대 이름이 번져 오네요 젖어든 마음 흔들려도 돼 바람 없는 날 어디 있으랴 가슴 깊숙이 남겨 둔 그리움 오늘따라 문을 두드리네요 스쳐 간 바람 어깨에 앉고 잊은 줄 알던 미소가 떠올라 끝내 못 했던 고마운 말들이 늦은 술처럼 천천히 번져요 젖어든 마음 슬퍼하지 마 눈물도 오래 품으면 맑아져 흐릿한 눈빛 거두고 나면 먼 길 하나가 다시 보이네요 누가 등을 밀어 주지 않아도 꺼지지 않은 불씨 하나 있어 견뎌 온 날과 삼킨 한숨이 오늘의 나를 여기 세웠네요 젖어든 마음 흔들려도 돼 흔들린 자리마다 숨이 남아 가슴에 스민 작은 온기 안고 다시 내 몫의 길을 걸어가요 걸어가요, 천천히 걸.. 2026. 10. 3. 그대를 보낼 수밖에 없는 이유 / 강마리 (영상시 첨부) ♥ 그대를 보낼 수밖에 없는 이유 / 강마리 ♥ 사랑해서 붙잡고 싶었죠 눈물로라도 말하고 싶었죠 조금만 더 내 곁에 있어 달라고 그대 손을 놓지 못했죠 하지만 사랑만으로는 우리를 지킬 수 없나 봐요 서로를 아프게 하는 사랑이라면 이제는 보내야 하나 봐요 그대를 보낼 수밖에 없는 이유 사랑하기에 보내는 거예요 내 마음 깊은 곳에 그대를 담고 평생 그리워하며 살게요 그대를 보낼 수밖에 없는 이유 행복한 그대를 보고 싶어서 내가 아닌 누군가의 품에서라도 부디 웃으며 살아가기를 돌아서면 눈물이 날 것 같아 그대 앞에서는 웃어 보일게요 마지막 사랑이라 생각하면서 아무 말 없이 보내드릴게요 언젠가 우리의 계절이 지나고 추억만 남게 되는 날에도 그대와 함께했던 그 모든 순간 나는 잊지 않을게요 그대를 보낼.. 2026. 10. 3. 나는 나로서 너는 너로서 (26.10.03 (토) 매주 토요일마다『고도원의 명상시집 밥 벗』, 속 시 한 편을 전합니다.짧지만 깊은 울림이 있는 문장으로마음에 쉼표를 더해보세요.당신의 느낌도 댓글로 남겨주세요나는 나로서 너는 너로서이제 끝났어그날의 뒷모습은 꽃잎처럼 바닥에 떨어지고마지막 문이 닫힌 거야우린 과거가 되었어지금은 나뿐이야내 안에는오직 하나아린 기억의 그림자만 남아 있어달콤했던 그 속삭임뜨거웠던 그 속살부질없이 지나갔어떨어지는 꽃잎처럼 휘청거리던 그대 걸음먼 산자락을 응시하던 너의 날갯짓멀리 날아 떠나가고우리 사이에 남은천근만근의 무게나는 지금 아무 말 없이허공의 빈자리를 바라보고 있어다시 고요가 찾아온 지금나는 나로서너는 너로서. 2026. 10. 3. 그러려니 하고 살자 (영상글 첨부) ♥ 그러려니 하고 살자 ♥인생길에 내 마음 꼭 맞는 사람이 어디 있으리.난들 누구 마음에 그리 꼭 맞으리?그러려니 하고 살자. 내 귀에 들리는 말들 어찌 다 좋게만 들리랴?내 말도 더러는 남의 귀에 거슬리리니.그러려니 하고 살자. 세상이 어찌 내 마음을 꼭 맞추어 주랴?마땅찮은 일 있어도 세상은 다그런 거려니 하고 살자.사노라면다정했던 사람 멀어져갈 수도 있지 않으랴?온 것처럼 가는 것이니 그저그러려니 하고 살자.무엇인가 안 되는 일 있어도 실망하지 말자.잘되는 일도 있지 않던가?그러려니 하고 살자.더불어 사는 것이 좋지만,떠나고 싶은 사람도 있는 것이다.예수님도 사람을 피하신 적도 있으셨다.그러려니 하고 살자. 사람이 주는 상처에 너무 마음 쓰고 아파하지 말자.세상은 아픔만 주는 것이 아니니,그러려니 .. 2026. 10. 2. 비를 좋아하는 사람은 / 조병화 (영상시 첨부) ♥ 비를 좋아하는 사람은 / 조병화 ♥비를 좋아하는 사람은 과거가 있단다.슬프고도 아름다운 사랑의 과거가비가 오는 거리를 혼자 걸으면서무언가 생각할 줄 모른는 사람은사랑을 모르는 사람이란다낙엽이 떨어져 뒹그는 거리에한 줄의 시를 띄우지 못하는 사람은애인이 없는 사람이란다.함박눈 내리는 밤에 혼자 있으면서도꼭 닫힌 창문으로 눈이 가지지 않는 사람은사랑의 덧을 모르는 가엾은 사람이란다.https://youtu.be/-QNwYm_3zJM?si=mkT3gUAhuEMS7vl6 2026. 10. 2. 황홀한 '붓의 기분'(26.10.02 (금) 황홀한 '붓의 기분'종이는세상에서 가장 얕은 물인 것 같다.책장을 넘길 때처럼 그림을 그리면서도찰랑거리는 종이에서 헤엄치는 상상을 한다.종이 앞에서는 설렘과 비슷한 두려움도 있다.그림을 그리고 나면 종이가 살짝 묵직해져조금 더 깊은 물이 된다. 두려웠던 마음은어느새 포근하고 따뜻한 표현으로가득 차 몽글해진다.- 필몽(최은진)의《붓의 기분》중에서-* 지금은 먹물이 시판되고 있지만예전에는 벼루에 물을 넣고 먹을 갈아야먹물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벼루에서 맑은 물이점점 먹색을 띠며 걸쭉해지는 농도를 가늠하며붓을 적셔 화선지에 옮겼었지요. 그 순간의 설렘과두려움, 황홀한 긴장감은 그 어떤 것으로도대신할 수 없는 '붓의 기분'입니다.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2026. 10. 2. 이전 1 2 3 4 ··· 63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