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들은 왜 모를까 / 김용택 ♥
이별은 손끝에 있고
서러움은 먼데서 온다
강언덕 풀잎들이 돋아나며
아침 햇살에 핏줄이 일어선다
마른 풀잎들은 더 깊이
숨을 쉬고
아침 산그늘 속에
산벚꽃은 피어서 희다
누가 알랴
사람마다 누구도 닿지
않은 고통이 있다는 것을
돌아앉은 산들은 외롭고
마주 보는 산은 흰 이마가 서럽다
아픈데서 피지 않은 꽃이
어디 있으랴
슬픔은 손끝에 닿지만
고통은 천천히 꽃처럼
피어 난다
저문 산 아래
쓸쓸히 서 있는 사람아
뒤로 오는 여인이 더 다정하듯이
그리운 것들은 다 산뒤에 있다
사람들은 왜 모를까
봄이 되면 손에 닿지 않은
것들이 꽃이 된다는 것을
사람들은 왜 모를까 - 김용택 / 유정희낭송 / 안영숙영상 (이별 슬픔 그리움에 관하여) (youtub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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