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 속에 아버지 / 이의선 ♥
뚝 똑똑똑 한적한 고궁별채 뒤뜰
낙숫물 떨어지는 소리
툇마루에 앉아 처마끝서 떨어지는
낙숫물을 하염없이 바라보시던
주름진 아버지의 모습을
지금 이순간 내가 그대로하고 있다.
믄득 하늘계신
내 아버지가 그리운 날이다
그 옛날 비오는날이면
지렁이. 개구리. 두더지. 두꺼비.등
자연속에 함께하던 정겨운 친구들이 이제는 없다
건너방 툇마루에 앉아 앞 산을 바라보시던 아버지
사랑방에서 들리는 기침소리 조차 그리워진다
가끔 아버지가 직접 쓰신 한시와 글을 꺼내볼때면
아버지의 유품함에서 조차 아버지의 향기 배어나온다
그리움은 사랑이라 했는데 20세에 아버지와 이별이
늘 그리움으로 가슴에 켜켜이 쌓여간다
살아보니 인생 별거아니더라 세월의 덧없음을
자주느끼는 요즈음 피할 수 없는 세월의 나이테
좋은 것 먹고.보고.여행하며
남은여정 터벅터벅 또 걸어가보자
어머니의 낭낭한 찬양가 소리 그리운날에
산사의 목탁소리 즐겨찾던 나도
어느샌가 부모님 닮아가는 삶을 살고있구나
은혜와 평화속에 하나님 찾는 잔잔한 행복을 꿈꾸며
들꽃같은 소박한 삶을 살아가리라.
..
~~비와 내가 함께한 하루~
(이의선낭독)가을비 속에 아버지~이의선 글 - 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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