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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천(Gachen-佳川)
미음의 시(詩)

양수리에서 / 이정하 (영상시 첨부)

by choijooly 2025. 2. 20.

 

♥ 양수리에서 / 이정하 ♥

 

각자 사랑하라
둘이서 하려 하지 말고
혼자서 사랑하라

그에게 맞추려 하지 하지 말고
강요도 하지 말고
자기 방식대로 사랑하라

어느 날 샘처럼 솟아난 사랑
저대로 흘러가게 내버려둬라
잔잔히 일렁이다 구비도 돌고
잠시 바위에 막혀 고여 있기도 하다가
때로 폭포로 떨어지기도 하겠지만

그렇게 홀로 길을 가던 각자의 사랑은
언젠가는 만나 하나의 사랑으로 이어지나니
처음부터 왜 하나면 안 되느냐고
조바심치고 불평하는 사람은
햇볕 좋은 날을 골라
양수리 행 기차를 타보라

거기 북한강과 남한강이
어떻게 합쳐지는지
먼 길 하염없이 달려온 그 두 강이
어떻게 하나가 되는가를

보고 또 보라
그렇게 하나 되어 흘러가는 강의 물줄기는
또 얼마나 아름다운 동행인가를

https://youtu.be/O54ePceuFu4?si=K5twjMJSDrCohv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