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그리움의 끝은 어디쯤일까?/edmond us ♥
내 영혼을 그곳에 두고 왔다.
나는 이미 종심(從心)에 닿았다.
살면서 더러는 그리움에 가슴 떨고
그리움에 울어보지 않은 사람 몇 있으랴?
그러나 내 알맹이는 어디에 있을까?
나는 이 늦은 나이에 아직도 껍질로 살고 있다.
내 그리움의 끝은 어디쯤일까?
지는 해는 노을 뒤로 숨더니
그리도 긴 겨울밤 속으로 자취를 감추었다.
다시 회색 빛 짙은 구름은 차디차게
언 땅을 무겁게 덮었다.
나는 지금 북구(北歐)의 차디찬 겨울밤.
노르웨이 산골 조그만 시골마을
어디쯤인가에서 머물고 있다.
내 그리움의 끝은 어디쯤일까?
추운 바다는 푸르기는 하지만 얼지는 않았다.
작은 조각얼음 떠도는 흑해(黑海)
푸른 바닷가 옆에 아직도 나는 서 있다.
흑해 피요로드 바닷가 구드방겐 선착장에서
젖은 바람 맞으며 배를 기다리며 서 있다.
피요로드 산모퉁이에 홀연 나타나 순간
사라지던 겨울 바닷가 아름다운 마을에 아직도
나는 눈을 빼앗기며 망연자실 넋을 놓고 서 있다.
제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눈이 흘러내리던
플람의 산기슭 기차역 한 켠에
나는 아직도 오롯이 서 있다.
내 인생에 있어서 아주 행복했던 그 즈음에
나는 아직도 헤메이며 살고 있다.
내 그리움의 끝은 어디쯤일까?
더 늦기 전에
나를 찾으러
나를 데리러 다시 그 곳에 가야겠다.
영 나를 잃어버리기 전에 말이다.
https://youtu.be/N0zsqNW9tfw?si=2Ch8M3mF7rgQnd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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