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짧은 수필]의무를 내려놓고 싶을 때가 있다♥
억장이 무너진다는 것은
극심한 슬픔이나 절망따위로
몹시 가슴이 아프고 괴롭다는 뜻의 관용구로
억장 높이의 성이 한순간에 무너진다는
억장지성(億丈之城)이 그 어원이다
대개 한 장은 10자로 한 자가 30cm이니
한 장의 길이는 3M, 그렇다면
억장은 3의 1억 배가 된다.실로 그 슬픔의
크기와 깊이를 가늠하고도 남음이 있다
겉으로 내뱉지 못하고 안으로 숨 죽이며
하나 둘 삭인 감정들이 용해되지 않고
돌처럼 굳어져 가슴을 짓누르고 있기에
억장 높이의 성을 쌓을 때 소용됐던 돌들이
가슴에 그대로 무너져 쌓였기에
그리도 아프고 괴로운 것이리라
삭임과 표출, 무엇이 옳을까?
분노를 무 분별하게 표출하면
타인에게도 심대한 상처와 피해를 줄 수 있고
삭이자니 내상(內傷)이 너무 크다
그야말로 진퇴양난이다
그래서 범인(凡人)이다
그래서 지혜가 필요한 것이다
소크라테스와 장자라면
과연 어떤 답을 내릴까?
가끔은 무엇을 찾고 누려야 할 권리보다
억장지성(億丈之城)의 무게로 짓누르고 있는
무엇을 해야만 하는 숱한 의무릉
내려 놓고 싶을 때가 있다
아주 가끔은...
-- 라파엘 <좋은 글> 중에서--
https://youtu.be/YSmkzl1s-cI?si=j1wJiaQKU_E7mkb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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