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가천(Gachen-佳川)
마음의 비타민 글(1)

[ 짧은 수필 ] 의무를 내려놓고 싶을 때가 있다(영상글 첨부)

by choijooly 2025. 11. 19.

 

♥[짧은 수필]의무를 내려놓고 싶을 때가 있다♥

 

억장이 무너진다는 것은

극심한 슬픔이나 절망따위로

몹시 가슴이 아프고 괴롭다는 뜻의 관용구로

억장 높이의 성이 한순간에 무너진다는

억장지성(億丈之城)이 그 어원이다

 

대개 한 장은 10자로 한 자가 30cm이니

한 장의 길이는 3M, 그렇다면

억장은 3의 1억 배가 된다.실로 그 슬픔의

크기와 깊이를 가늠하고도 남음이 있다

 

겉으로 내뱉지 못하고 안으로 숨 죽이며

하나 둘 삭인 감정들이 용해되지 않고

돌처럼 굳어져 가슴을 짓누르고 있기에

억장 높이의 성을 쌓을 때 소용됐던 돌들이

가슴에 그대로 무너져 쌓였기에

그리도 아프고 괴로운 것이리라

 

삭임과 표출, 무엇이 옳을까?

분노를 무 분별하게 표출하면

타인에게도 심대한 상처와 피해를 줄 수 있고

삭이자니 내상(內傷)이 너무 크다

그야말로 진퇴양난이다

그래서 범인(凡人)이다

그래서 지혜가 필요한 것이다

 

소크라테스와 장자라면

과연 어떤 답을 내릴까?

가끔은 무엇을 찾고 누려야 할 권리보다

억장지성(億丈之城)의 무게로 짓누르고 있는

무엇을 해야만 하는 숱한 의무릉

내려 놓고 싶을 때가 있다

아주 가끔은...

 

-- 라파엘 <좋은 글> 중에서--

https://youtu.be/YSmkzl1s-cI?si=j1wJiaQKU_E7mkb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