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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천(Gachen-佳川)
미음의 시(詩)

망향가/ 황송문 / 영상시 첨부)

by choijooly 2026. 5. 26.

 

망향가/ 황송문

 

어매여, 시골 울 엄매여!

어매 솜씨에 장맛이 달아

시래깃국 잘도 끓여 주던 어매여!

 

어매 청춘 품앗이로 보낸 들녁

가르마 트인 논두렁 길을

내 늘그막엔 밟아 볼라요!

 

동짓날 팥죽을 먹다가

문득, 걸리던 어매여!

 

새알심이 걸려 넘기지를 못하고

그리버 그리버, 울 엄매 그리버서

빌딩 달 하염없이 바라보며

속울음 꺼익꺼익 울었지러!

 

앵두나무 우물 가로 시집 오던 울 엄매!

새벽마다 맑은 물 길어 와서는

정화수 축수축수 치성을 드리더니

동백기름에 윤기 자르르한 머리카락은

뜬 구름 세월에 파뿌리 되었지러!

 

아들이 유학을 간다고

송편을 쪄가지고 달려오던 어매여!

구만리장천에 월매나 시장허꼬!

비행기 속에서 먹어라. 잉!

점드락 갈라먼 월매나 시장허꼬!

아이구 내 새끼, 내 새끼야!

 

돌아서며 눈물을 감추시던 울엄매!

어매 뜨거운 심정이 살아

모성의 피 되어 가슴 절절 흐르네!

**

어매여, 시골 울엄매여!

어매 잠든 고향 땅을

내 늘그막엔 밟아 볼라요!

 

지나는 기러기도 부르던 어매처럼

나도 워리워리 목청껏 불러들여

인정이 넘치게 살아 볼라요!

 

자운영 환장할 노을진 들녘을

미친 듯이 미친 듯이 밟아 볼라요!

https://youtu.be/xFV_fs-9FCo?si=HZNcs0btPwnv_1s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