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날들/수향 임영심♥
천천히 걸었기에
늦게 도착한들
뭐, 어떠랴
등 수를 정하는
시합도 아니고
주어진 삶의 길
인생 여정인데
누기 뭐러한들
순서가 비뀌겠는가
나의 길은 나만의 길
급하게 걷기도 하고
쉬기도 하는 것이다
꽃들이 만발한
들길에서
마음을 열고
그들의 노래를
듣는 것도
창문을 열고
우루루 나는
새들을 보며
손짓하는 것도
어두운 밤
유난히 빛나는
불빛을 보며
고개 들어
눈빛을 모우는 것도
나만의 길에
펼쳐진
살아가는 날들의
선물인 것을
그 동안
깨닫지 못했던
누군가의 눈결이
한 곳에 모이고
나를 위해
기도하던
그 마음이
가슴에 내려 앉아
어둠을 몰아내고
웃음꽃 안겨주었나니
모든게
살아가는 날들의
기쁨인 것을
살아가는 날들의
선물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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