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가천(Gachen-佳川)
마음의 비타민 글

잊을 수 없는 날들 (영상글 첨부)

by choijooly 2023. 11. 16.

 

 

♥ 잊을 수 없는 날들 ♥

 

청춘의 시대로 가면

부끄런 얼굴 같이 붉은

감나무 아래에서

다소곳하고 촌스런 맑은 눈

지금도 나는 너를 기다린다.

 

옛날에 기다린다.

 

집으로 가는 들길에서

까만 치맛자락 하늘거려

마음을 떨게 하던

 

순이, 옥이, 임이, 희야...

 

멋없는 바지를 꾹꾹 눌러 다려

칼날 같이 줄 세운 바지를 끌며

보란 듯이 교실을 주름잡던

식이, 열이, 구야,..

.

흔적도 없이 사라져 간 시간 끝에

낡은 모습 되었어도

안타까워하지 말자,

 

그때 그 아린 시절에 지녔던 꿈들이

지금은 없어도

쓸쓸해하지 말자.

 

비를 맞고, 천둥을 맞고

샛노란 꿈이 흩어진 민들레

하얀 머리로 바람에 다 날려가도

울지 않듯이

 

학교 앞 골목길에 아득히 두고 온 그 꿈들이

지금은 없어도

지금은 없어도!

 

다소곳한 맑은 눈

촌스럽고 깊은 마음으로

지금도 나는 너를 기다린다.

 

옛날에 기다린다.

 

--<좋은 글> 중에서--

(8) 잊을 수 없는 날들~좋은글 이의선(낭독) - YouTu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