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하는 사람’/정호승♥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랑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
사랑도 눈물 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
나무 그늘에 앉아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
♥가슴 뭉클하게 살아야 한다/양광모♥
어제 걷던 거리를
오늘 다시 걷더라도
어제 만난 사람을
오늘 다시 만나더라도
어제 겪은 슬픔이
오늘 다시 찾아오더라도
"가슴 뭉클하게 살아야 한다"
식은 커피를 마시거나
딱딱하게 굳은 찬밥을 먹을 때
살아온 일이 초라하거나
살아갈 일이 쓸쓸하게 느껴질 때
진부한 사랑에 빠졌거나
그보다 더 진부한 이별이 찾아왔을 때
"가슴 더욱 뭉클하게 살아야 한다"
아침에 눈 떠
밤에 눈 감을 때까지
바람에 꽃 피어
바람에 낙엽 질 때까지
마지막 눈발 흩날릴 때까지
마지막 숨결 멈출 때까지
살아 있어, 살아 있을 때까지
"가슴 뭉클하게 살아야 한다"
살아있다면
가슴 뭉클하게
살아있다면
가슴 터지게 살아야 한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정 호승 가슴 뭉클하게 살아야한다/양광모 (youtube.com)
'미음의 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해를 보내면서 올리는 기도/글 이해인(영상시 첨부) (7) | 2023.12.30 |
---|---|
사랑한다면/ 임영심(데레사) [영상시 첨부] (15) | 2023.12.28 |
커피로 적시는 가슴/용 혜원 (영상시 첨부) (9) | 2023.12.25 |
너를 기다리는 동안/ 황지우 (영상시 첨부) (11) | 2023.12.24 |
눈 위에 쓰는 겨울 시/류시화(영상시 첨부) (3) | 2023.12.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