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가천(Gachen-佳川)
미음의 시(詩)

내가 사랑하는 사람/가슴 뭉클하게 살아야한다(영상시 첨부)

by choijooly 2023. 12. 27.

 

♥내가 사랑하는 사람’/정호승♥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랑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
사랑도 눈물 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
나무 그늘에 앉아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

 

♥가슴 뭉클하게 살아야 한다/양광모♥

 

어제 걷던 거리를
오늘 다시 걷더라도
어제 만난 사람을
오늘 다시 만나더라도

어제 겪은 슬픔이
오늘 다시 찾아오더라도
"가슴 뭉클하게 살아야 한다"

식은 커피를 마시거나
딱딱하게 굳은 찬밥을 먹을 때
살아온 일이 초라하거나
살아갈 일이 쓸쓸하게 느껴질 때

진부한 사랑에 빠졌거나
그보다 더 진부한 이별이 찾아왔을 때
"가슴 더욱 뭉클하게 살아야 한다"

아침에 눈 떠
밤에 눈 감을 때까지
바람에 꽃 피어
바람에 낙엽 질 때까지

마지막 눈발 흩날릴 때까지
마지막 숨결 멈출 때까지
살아 있어, 살아 있을 때까지
"가슴 뭉클하게 살아야 한다"

살아있다면
가슴 뭉클하게
살아있다면
가슴 터지게 살아야 한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정 호승 가슴 뭉클하게 살아야한다/양광모 (youtub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