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애에 흐르는 시간들 / 박인환♥
나의 생애에 흐르는 시간들
가느다란 일 년의 안젤루스
어두워지면 길목에서 울었다
사랑하는 사람과
숲속에서 들리는 목소리
그의 얼굴은 죽은 시인이었다
늙은 언덕 밑
피로한 계절과 부서진 악기
모이면 지난 날을 이야기한다
누구나 저만이 슬프다고
가난을 등지고 노래도 잃은
안개 속으로 들어간 사람아
이렇게 밝은 밤이면
빛나는 수목樹木이 그립다
바람이 찾아와 문은 열리고
찬 눈은 가슴에 떨어진다
힘없이 반항하던 나는
겨울이라 떠나지 못하겠다
밤새 우는 가로등
무엇을 기다리나
나도 서 있다
무한한 과실만 먹고
평생 간직하고픈 시 - 박인환 '나의 생애에 흐르는 시간들' (youtube.com)
'미음의 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리운 등불하나 / 이해인(영상시 첨부) (12) | 2024.02.24 |
---|---|
봄이 오는 소리 / 이해인 (영상시 첨부) (9) | 2024.02.23 |
기도하는 마음 / 혜심 김소희(영상시 첨부) (7) | 2024.02.20 |
봄 날은 오고 있다 / 유지나(영상시 첨부) (11) | 2024.02.19 |
사무치도록 그리운 사람/詩 심성보(영상시 첨부) (7) | 2024.02.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