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머니와 버선 / 박찬일 ♥
무더운 여름날
버선을 신고 있는 어머니
“엄니 더운데 왜 버선을 신었어요?”
“잘이 시려서”
그후로도 버선을 신고 사셨다
하늘나라 가시는 그날도
신고 가셨다
나이 들어가며
두꺼운 양말을 신어도
땀이 나지 않는 발바닥이
어머나를 부른다
살아 생전 자식들을 위해
논두렁 밬두렁 걸으신 많은 세뤌
얼마나 시리고 아팠을까
제삿날 골담초 꽃봉오리 닮은 고운 버선
영정 앞에 놓아드렸다
그곳에서도 발시려 버선신고 계시나요
그런다 한들
살아생전 몸 따뜻해 지는
보역 한제 지어 드린것만 하랴
못난 여식 가슴으로 우는 어버이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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