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 좋다 /김현수 ♥
봄비가 내린다
자꾸만 자꾸만
마음이 허허롭고 외롭다
봄바가 나를 부른다
후드득후드득 창문을 두드리며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살짝 부르기만 하면
금방이라도
내 품속으로 달려올 것 같은 그대
그립다
그립다
그대의 따뜻한 온기가 그립고
그대의 품속이 그립다
허한 마음 채우고 싶어
커피 한 잔 타 마셔 보지만
그리운건 어쩔 수 없나 보다
삶이 힘들다고
사는 게 너무 힘들다고
어린아이처럼 어라광을 부리니
그대는
세상의 행복을
다 가진 것처럼
누구나 외롭게 살아간다면
밝은 미소로 토닥여 주고
칭찬하며 씩 웃어준다
살아남기 위해
여기저기 치열한 경쟁 속에
상처 난 마음이 한둘이겠는가
세상에
외롭지 않게고 아프지 않고
슬프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그래도 그래도
힘을 내고 용기를 내서
성큼 창문을 열고
세상을 치료하고
사랑으로 덮고 싶은데
그대가 먼저 치료하고
그대가 먼저 사랑을 덮는다
빗물 한 방울로
온 땅에 생명을 주듯
커피 한 잔 마시는
지금 이 순간에도
뜨거운 가슴 나누는
그대 숨결과 그대 사랑이
고스란히 전해져 온다
그대 만난 세상
좋다
좋다
참 좋다
--김현수의 마음의 글<좋은 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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