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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천(Gachen-佳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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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흔들리며 피는 꽃/글 문보근 (영상글 첨부)

by choijooly 2024. 10. 11.

 


♥삶은 흔들리며 피는 꽃/글 문보근♥

삶이 막막한 당신

장미를 볼 때.
꽃만 보지 말고 가시가 어떻게
아름다워지는 지를
보세요

태양을 볼 때
빛만 보지 말고 어둠이 어떻게
밝아지는 지를
보세요

소나기를 볼 때
단비로만 보지 말고 폭우가 어떻게
약비가 되는 지를
보세요

삶이 막막한 당신,
삶이란 흔들리며 피는 꽃이랍니다
삶이 흔들릴 때
맘껏 흔들려 보세요

실패는 아픔을 낳지만
아픔은 성공을 만들어냅니다

시련을 타세요
괴롬을 즐기세요
반면교사가 당신의 열매가 될 테니까요

피기 전 진 꽃,
아침이 없는 삶,
날 수 없는 새, 이런 운명으로
태어난 사람이 있습니다

피치 못 할 사정이 있었다고 하다지만
겨우 아빠 엄마 말만 배운 아이가
버려지는 날,

버려진 줄도 모르고
울며 아빠 엄마 찾아다니다 쓰러진 그 거리,
그날밤은 다섯 살짜리 아이가 감내하기엔
너무나 가혹한 밤이었습니다

목숨은 모진건가요,
축복과 사랑을 듬북 받아야 할 부모에게
받은 거란 이름 석자,

그 이름으로 고아원에 입소하고
끼니때 줄 서고
친구도 사귀면서

잠 깨면서 아빠 생각,
잠들면서 엄마 생각,
자신을 버렸다는 원망을 하기보다도
아빠 엄마의 대한 그리움으로
낮밤을 채웠던 나날,

인생은 얼마큼 오래 사냐가 아니라
어떻게 사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했나요

부러질수록 더 단단해지는 뼈마디처럼
폭풍이 거세질수록
뿌리 깊어지는 나무처럼,

홀로라는 외로움이,
기댈 때 없다는 절박함이
미래의 꿈을 공고히 세우게 하고

낮에는 치킨집에서 알바하고
밤에는 코피 흘려가며 열심히 노력하여
사법고시를 패스해
대단하지 않은 인생이
대단한 존재가 되었습니다

그의 인생 시작은 어두웠고
지금은 눈부십니다

한 발 한 발 걷는 걸음마다
모래주머니였으나
그래도 걷고 걸었습니다

낳아준 원망은 그리움으로 덮고
절망은 꿈으로 감싸 안으며 돌이 보석이 되도록
꿈을 갈고닦았습니다

힘겨워 쓰러질 때마다
물방울이 바위를 뚫는 심정으로
겨울은 봄을 이기지 못한다는 믿음으로
진주를 문 조개의 연한 살이 느끼는 아픔으로

양파의 껍질을 벗겨내 듯
운명에 붙어 있는 서글픔과 슬픔을
한 겹 씩 한 겹 씩 벗겨
운명 밖으로 내보냈습니다

그렇게 해서
마침내 온 새 아침

어둠을 가르고 떠오르는 붉은 태양,
웃는 듯 활짝 피는 꽃봉오리
그리고 영롱한 아침 이슬,

사랑스러운 새소리,
사랑스러운 바람소리,
사랑스러운 아침이 오는 소리,

낙서가 말끔히 지워진 칠판처럼
아 이 상쾌한 마음,
상큼한 이 아침,

안개가 걷힌 뒤 나타난 호수처럼
그간 대단치 않던 아침이
대단한 아침으로 온 것입니다

삶이 막막한 당신
퍼붓던 소나기도 한 나절을 못 넘겨 그치고
밤새도록 문풍지 울리던 바람도
아침이면 고요해집니다

값진 삶은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땀 흘린 뒤 휴식
실패 끝에 온 성공
얼마나 달콤하고 황홀합니까

인생의 절반은 눈물,
그 나머지 절반은 기쁨,
그래서 울다 웃으며 사는 게 인생이랍니다

신은 모두에게 공평합니다
몸이 약한 이에게는 예술의 재능을,
예술에 약한 사람은
역기를 들만한 힘을 주십니다

왜 나만 힘들지?
마음 아파한다면 살펴보세요
어딘가 당신을 위한 꽃이 피어 있을 것입니다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으니까요

그리고
삶은 흔들리며 피는 꽃이니까요

--<좋은 글> 중에서--

[감동좋은글] 삶은 흔들리며 피는 꽃 / 문보근 낭독/김동현 (youtub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