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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천(Gachen-佳川)
미음의 시(詩)

낯설어진 세상에서 / 이해인 (영상시 첨부)

by choijooly 2024. 12. 15.

 

낯설어진 세상에서 / 이해인

 

참 이상도 하지

사랑하는 이를

저 세상으로

눈물 속에 떠나 보내고

다시 돌아와 마주하는

이 세상의 시간들

이미 알았던 사람들

이리도 서먹하게 여겨지다니

태연하기 그지없는

일상적인 대화와

웃음소리

당연한 일인데도

자꾸 낯설고 야속하네

한 사람의 죽음으로

이토록 낯설어진 세상에서

누구를 의지할까

어차피 우리는 서로를

잊으면서 산다지만

다른 이들의 슬픔에

깊이 귀기울일 줄 모르는

오늘의 무심함을

조금은 원망하면서

서운하게,쓸쓸하게

달을 바라보다가

달빛 속에 잠이 드네

https://youtu.be/ONTk4HsEMHE?si=kGQmzWEUwCh3Dfp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