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의 가슴에는 계절이 없습니다/석당 윤석구♥
노인의 가슴에 찬바람이 분다고 겨울이 아닙니다.
노인의 가슴에는 꽃피는 봄날에도
단풍 고운 가을에도 찬바람이 자주 붑니다.
방안 온도가 펄펄 끓어도
창밖에서 찬바람이 불면 어느새 몸은
그와 함께 동행을 합니다
노인은 문밖에서 함박눈이 소복소복 내려도
가슴에서는 산산이 부서지는 싸락눈이 내립니다.
어릴 때 노인들이 하시던 말씀들을
어느새 지금은 제가 하고 있습니다.
게 좋은 선물은
보약도 아니고 여행도 아닙니다.
좋아하는 사람이 잠시라도 만나주는 시간입니다.
노인은 같이 있으면서도
혼자인 것처럼 외로워할 때가 많습니다.
첫눈 오는 날이라도 되면
특별히 기다릴 사람도 없고 만나줄 사람이 없어도
설레는 마음이 남아 있기를 바라는 마음은
이루지 못할 꿈이라도 꿈꾸며
살아갈 이유를 찾고 싶어 그럽니다.
꽃씨 같은 예쁜 언어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이제는 더듬거리는 언어 끝에
고드름만 열리어 얼음 바람이 붑니다.
노인의 가슴에 찬바람은
겨울에만 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기에
계절이 아닌 자연을 가슴에 품고
햇살 같은 마음으로 살아 가려고 합니다
자연에서 태어나 자연으로 돌아가는 섭리대로
바람과 구름과 별빛 따라 천천히
천천히 걸어가려고 합니다.
https://youtu.be/A04y1g2iDP8?si=s5XDxrrpMCQ5n1x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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