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에 빠진 여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 ♥
이것은 나의 창문, 나는 방금
잠에서 살포시 깨어났어요.
두둥실 떠도는 듯했어요.
나의 인생은 어디까지 미치고,
밤은 어디서 시작되는지요?
나는 생각합니다. 주위의
모든 것이 아직 나 자신 같다고
수정의 심연처럼 투명하기도
또 어둡기도 하고 말이 없어요.
나는 내 가슴에 별들을
담을 수도 있어요. 내 가슴은
그렇게 크다고 생각되거든요.
내가 사랑하기 시작하여
붙잡아둘지도 모를 그 사람을
나의 가슴은 기꺼이 놓아줍니다.
아무것도 씌어진 적이 없어 낯선 듯
나의 운명은 나를 바라봅니다.
무엇때문에 나는 이렇듯 끝없음
아래 놓여 있는 건가요.
초원처럼 향기를 풍기며
이리저리 흔들리면서.
소리치며, 또 누군가 그 소리를
들을까 두려워하는가요.
나는 다른 사람의 가슴속에서
몰락하도록 운명지어졌습니다.
https://youtu.be/B5S-bKGQcZA?si=ybUri605S3Xq-p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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