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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천(Gachen-佳川)
미음의 시(詩)

유년의 꿈 / 詩 김두성 (영상시 첨부)

by choijooly 2025. 2. 23.

 

♥ 유년의 꿈 / 詩 김두성 ♥

 

빗살구름에 안긴 해가 서산에 턱거리하면

벌거벗은 바람이 문풍지를 붙잡고

애처롭게 몸을 비빈다

 

군불 지핀 아랫목엔

아이들의 맨발이 녹아들고

화롯불에 감자 굽는 냄새 꿀 잠을 설친다

 

사랑방에 글 읽는 소리에 삽살개는 따라서 읊고

밤늦도록 어머니의 베 짜는 소리에

유년의 여린 꿈이 영글어 간다

 

늦겨을 서리발에 나래 접은 잎새들이

시름시름 앓다가 고향으로 돌아가

어미 품에서 유년의 꿈을 되새긴다

https://youtu.be/k1TVbfT35cY?si=TcqKbS2s-HG7OW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