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년의 꿈 / 詩 김두성 ♥
빗살구름에 안긴 해가 서산에 턱거리하면
벌거벗은 바람이 문풍지를 붙잡고
애처롭게 몸을 비빈다
군불 지핀 아랫목엔
아이들의 맨발이 녹아들고
화롯불에 감자 굽는 냄새 꿀 잠을 설친다
사랑방에 글 읽는 소리에 삽살개는 따라서 읊고
밤늦도록 어머니의 베 짜는 소리에
유년의 여린 꿈이 영글어 간다
늦겨을 서리발에 나래 접은 잎새들이
시름시름 앓다가 고향으로 돌아가
어미 품에서 유년의 꿈을 되새긴다
https://youtu.be/k1TVbfT35cY?si=TcqKbS2s-HG7OW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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