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詩)를 읽는다 / 박완서 ♥
심심하고 심심해서
왜 사는지 모르겠을 때도
위로받기 위해 시를 읽는다.
등 따습고 배불러
정신이 돼지처럼 무디어 져 있을 때
시의 가시에 찔려
정신이 번쩍 나고 싶어 시를 읽는다.
나이 드는 게 쓸쓸하고
죽을 생각을 하면 무서워서
시를 읽는다
꽃 피고 낙엽 지는 걸
되풀이해서 봐 온 햇수를 생각하고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내년에 뿌릴 꽃씨를 받는 내가
측은해서 시를 읽는다
https://youtu.be/z-yVsIyiNBE?si=hptqx3i8J-2agRxz
'미음의 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5월을 드립니다 / 오광수 (영상시 첨부) (8) | 2025.05.06 |
---|---|
헛발질 꽃 / 詩 황동규 (영상시 첨부) (6) | 2025.05.05 |
꽃잎은 오늘도 지면서 붉다/이기철 (영상시 첨부) (8) | 2025.05.03 |
사랑에의 권유 / 나태주 (영상시 첨부) (7) | 2025.05.02 |
오월의 시 / 이해인 (영상시 첨부) (12) | 2025.05.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