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내 소망 하나 / 유안진 ♥
생각날 때 전화할 수 있고
짜증 날 때 투정 부릴 수 있는
내게 더없이 넓은 가슴을 빌려줄 수 있는
사람이 있었으면 했다
눈이 부시도록 푸른 하늘이
혼자 보기엔 안타까워 같이 보고
이렇게 퇴근길이 외롭다고 느껴질 때
잠시 만나서 커피라도 한잔할 수 있고
가슴 한 아름 아득한 미소도 받고 싶은
사람이 있었으면 했다
거울 한 번 덜 봐도
머리 한 번 덜 빗어도
화장하지 않은 맹숭맹숭한 얼굴로 만나도
전혀 부끄럽지 않고
미안하지 않고
오히려 그게 더 친숙해져서
예쁘게 함박웃음을 웃을 수 있고
서로 겉모습보다는
둥그런 마음이 매력이 있다면서
언제 어디서 우연히 길을 가다가
은행가다가 총총히 바쁜 걸음에
가볍게 어깨를 부딪쳐서
아! 하고 기분 좋게 반갑게 설레일 수 있는
사람이 있었으면 했다
내 열 마디 종알거림에
묵묵히 끄덕여 주고
주제넘은 내 간섭을
시간이 흐른 후에 깨우쳐 주는
넉넉한 가슴을 지닌 사람이 있었으면 했다
가끔은 저녁 값이 모자라 빈 주머니를
내보이면서 웃을 줄도 알고
속상했던 일을 곤드레 술에 취해
세상에서 큰소리칠 줄도 알고
술값도 지불케 하는
가끔은 의외의 면이 있는
낭만스러운 사람이 있었으면 했다
부모님의 수고로움을 늘 감사하고
형제들의 사랑을 늘 가슴 깊이 새기며
자신을 조금은 다스릴 수 있는
그런 사람이 있었으면 했다
그리고 거기에 어울리는 사람이
“나”였으면 더욱 좋겠다
https://youtu.be/9R7KBmavREU?si=MqNaFcIjsUS-9n7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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