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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천(Gachen-佳川)
마음의 비타민 글(1)

덧없는 인생! 정精 듬뿍 베풀며 삽시다/채홍정/시인(영상글 첨부)

by choijooly 2026. 3. 2.

 

♥ 덧없는 인생! 정精 듬뿍 베풀며 삽시다/채홍정/시인 ♥


여보시게들 이 세상에 바보 천치들아,

자식 농사 자랑마소,

부모 따로 자식 따로 인걸 이제껏 몰랐던가?

 

여보시오, 벗님네들 왜 사느냐고?

어떻게 살아가느냐고? 굳이 묻지 마시게,

사람 사는 일에 무슨 법칙이 있고, 삶에 어떤 공식 있다던가?

그냥 세상이 좋으니 순응하며 사는 게지,

보이시는가? 저기 푸른 하늘에 두둥실 떠 있는 한 조각 흰 구름

그저 바람 부는 대로 흘러가지만

그 얼마나 여유롭고 아름다운가?

 

진정 여유 있는 삶이란

가진 만큼 만족하고 남의 것 탐내지 않고,

누구에게나 마음 아프게 않고,

누구 눈에 슬픈 눈물 흐르게 하지 않게

오직 사랑하는 마음 하나 가슴에 담고

물 흐르듯 구름 가듯 그냥 그렇게 살아가면 되는 것이네.

남들은 저리 사는데 하고 부러워하지 마시게,

깊이 알고 보면 그 사람은

그 나름대로 삶의 고통이 있고 근심걱정 있는 법이라네,

옥에도 티가 있듯 이 세상엔 완벽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네,

우리같이 가진 것 별로이지만

아직 건강하니 그저 비우고 즐겁게 사세나.

캄캄한 밤하늘의 별을 헤아리며

반딧불 벗 삼아 마시는 막걸리 한 잔에

소쩍새 울음소리 자장가 삼아 잠이 들어도

마음 편하면 그만이지 않은가?

휘황찬란한 불빛 아래 값비싼 술과

멋진 풍류에 취해 흥청거리며

기회만 있으면 더 가지려 쌍불 켜고

아등바등하며 살면 무얼 하겠는가?

가진 것 없는 사람이나 가진 것 많은 사람이나

옷 입고, 잠자고, 깨고, 술 마시고

하루 세끼 먹는 건 마찬가지고

늙고 병들어 북망산 갈 때

빈손으로 가는 것도 똑같지 않던가?

우리가 백 년을 살겠나, 천 년을 살겠나,

한 치라도 더 높이 오르며 안간힘 써서 올라 본들,

일장춘몽에 마신 숨마저도 다 내뱉지도 못하고

눈 감고 가는 길에 마지막 입고 갈 수의엔 주머니도 없는데,

그렇게 모두 버리고 갈 수밖엔 없는 길,

이름은 남지 않더라도 가는 길 뒤편에서

손가락질하는 사람이나 없도록

허망한 욕심 모두 비우고 양보하고

덕 쌓으며 그저 고요히 살다가 조용히 떠나세.

얼마나 좋은 세상인가? 정 듬뿍 베풀고 살아가세, 그려!

꽃다운 젊은 날들....,

돌아보면 굽이굽이 눈물겨운 가시밭길

길고도 험난했던 고난의 세월을

당신은 어떻게 살아왔던가?

지금은 무심한 세월의 파도에 밀려

육신은 여기저기 성한 곳 하나 없고

주변에 아까운 지인들은 하나둘씩

불귀의 객으로 사라지는 이때,

그래도 지금까지 힘든 세월 잘 견디며

자식들 잘 길러 부모 의무 다하고

무거운 발걸음 이끌고 여기까지 왔으니,

이젠 얽매인 삶 다 풀어놓고 잃어버렸던

내 인생 다시 찾아 남은 나날 후회 없이 살다 가세.

인생 나이 7,80을 넘으면 이성의 벽도 허물어지고

가진 자 못 가진 자 아무 위세 떨게 없으며,

지난 부귀영화도 무슨 소용이며,

잘난 자식 돈과 벼슬 자랑이 무슨 쓸모 있으랴.

가는 시간 가는 순서 따로 없으니

남녀 구분 없이 부담 없는 좋은 친구 만나

산이 좋으면 산에 가고, 바다가 좋으면 바다로 가고,

취미생활 즐기면서 남은 인생 후회 없이 즐겁게 살다 가세.

한 많은 이 세상 어느 날 갑자기

소리 없이 훌쩍 떠날 적에 돈도 명예도

사랑도 미움도 가져갈 것 하나 없는 빈손이요,

동행해 줄 사람 하나 없으니,

다 쓰고 쥐꼬리만큼 남은 돈 있으면

자신을 위해 아낌없이 다 쓰고, 행여 사랑 때문에

가슴에 묻어둔 아픔이 남아 있다면 미련 없이

다 떨쳐 버리고 사세.

여보시게 “당신이 있어 난 참 행복하오,”라고

진심으로 얘기할 수 있는 친구 만나 남은 인생

역사탐방하면서 건강하게 후회 없이 살다 가세.

꽃은 피어날 때 향기를 토하고,

물은 연못에 들 때 소리가 없다네,

언제 피었는지 알 수 없는 정원의 꽃은

향기를 날려 자기를 알리잖아.

마음을 잘 다스려 평화로운 사람은

한 송이 꽃이 피듯 침묵하고 있어도 저절로 향기가 난다네,

한평생 살아가면서 우리는 참 많은 사람과 만나고

참 많은 사람과 헤어지지 않는가?
그러나 꽃처럼 그렇게 마음 깊이

향기를 남기고 가는 사람을 만나기란 쉽지 않네.

인간의 정이란 무엇일까?

주고받음을 떠나서 사귐이 오래거나 짧음과 상관없이

사람으로 만나 함께 호흡하다가 정이 들면서

더불어 고락도 나누고 기다리고 반기고 보내는 것이 아닌지,

기쁘면 기쁜 대로 슬프면 슬픈 대로 또 아쉬우면

아쉬운 대로 그렇게 소담하게 살다가 미련이 남더라도

때가 되면 보내는 것이 정이 아니던가?

대나무가 속을 비우는 까닭은

자라는 일 말고도 중요한 게 더 있다고 했네,

바로 제 몸을 단단하게 보호하기 위해서라네,

대나무 속을 비웠기 때문에 어떠한 강풍에

흔들릴지언정 쉬이 부러지지 않는다네.

며칠 비워둔 방 안도 금세 먼지가 쌓이는데,

하물며 돌보지 않은 마음 구석인들 오죽하겠는가?

누군가의 말처럼 산다는 것은? 끊임없이 쌓이는

먼지를 닦아내는 것일지도 모를 일이지.

https://youtu.be/wQgTpEqlEuM?si=V4OG0oc7tm8oH1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