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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천(Gachen-佳川)
미음의 시(詩)

살아가는 날들/수향 임영심(영상시 첨부)

by choijooly 2023. 10. 2.

 

♥살아가는 날들/수향 임영심♥

 

천천히 걸었기에

늦게 도착한들

뭐, 어떠랴

 

등 수를 정하는

시합도 아니고

주어진 삶의 길

인생 여정인데

 

누기 뭐러한들

순서가 비뀌겠는가

 

나의 길은 나만의 길

급하게 걷기도 하고

쉬기도 하는 것이다

 

꽃들이 만발한

들길에서

마음을 열고

그들의 노래를

듣는 것도

 

창문을 열고

우루루 나는

새들을 보며

손짓하는 것도

 

어두운 밤

유난히 빛나는

불빛을 보며

고개 들어

눈빛을 모우는 것도

 

나만의 길에

펼쳐진

살아가는 날들의

선물인 것을

 

그 동안

깨닫지 못했던

누군가의 눈결이

한 곳에 모이고

 

나를 위해

기도하던

그 마음이

가슴에 내려 앉아

 

어둠을 몰아내고

웃음꽃 안겨주었나니

 

모든게

살아가는 날들의

기쁨인 것을

살아가는 날들의

선물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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