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연한 그리움/ 이현경 ♥
당신 방향에서 가을이 봅니다
바람결에 물든 잎 하나도 떠 도는 마음을 건드리며
가슴으로 밀고 들어옵니다
뜨겁게 온 흔적을 안에 담아본 것뿐인데
붉으진 내가 울컥 흔들립니다
사랑을 품고 산다는 일은 어떤 것일까요
핑 도는 그대가 가을 속에 너무 많습니다
와로운 계절에 만났던 사람
스산한 바람에
그대 생각이 더욱 간절해집니다
부질없는 욕심으로
그 사랑을 다 떨궈내지 못한 채
가을이 떠나가네요
햇살을 버리고 있는 나무에 서서
잔잔하게 파고드는 그리움을 안고
수신처 없는 편지를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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