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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천(Gachen-佳川)
미음의 시(詩)

노인의 가슴에 찬 바람이 불면/詩 윤석구(영상시 첨부)

by choijooly 2024. 2. 7.

 

♥노인의 가슴에 찬 바람이 불면/詩 윤석구♥

 

아~!! 가을이 또 오는구나

하고 직감합니다

 

베란다 창밖

먼 산을 바라보며

노인도 가을 편지를 씁니다

 

어제는

노란 은행잎에 편지를 쓰고

오늘은 빨갛게 타는

단풍잎에

불타듯 씁니다

어제는 그리움이 었고

오늘은 고백한다고 씁니다

 

뜨거운 가슴은

그때나 지금이나 같다고

세월에 밀려 몸도 낡고

음성도 낡았지만

심장은 동해의 파도처럼

뛴다고 씁니다

 

노안의 가을은

쓸쓸하기도 하지만

아름다운 가을 풍경은

노인의 가슴이라고 차별하지 않고

똑같이 유혹해 주니

얼마니 고마운 일인가요

어디를 가나 차별되는 세상에

 

강 건너 갈대 숲

하얀 갈대 머리가

은빛 노을을 만들고

일찍 떨궈워진 낙엽

몇 개가 낡은 의자에서

자리 다툼하는 아주 늦은 오후에

 

문득문득 어느 소녀가

시집 속에 끼워둔 예쁜 단풍잎이

반짝거리게 보고 싶고

만나고 싶은 그리움이

가득한 가을입니다

(좋은글) 노인의 가슴에 찬 바람이 불면 (youtub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