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바라기 / 김인숙 ♥
햇살 좋은 줄만 알고
해님을 연모하는 너는
그 따사로운 햇살
너만의 것이 아닌걸
아직 모르는구나
알면서도 너만의 것이길
바라는 것인지
가슴에 여리고 순한 연둣빛
그리운 씨앗을 품었구나
언젠가 그 설렘의 씨앗이
너의 가슴 한복판을
새까맣게 짓누르다
몸서리쳐질 그리움으로
빼곡하게 박힐 줄 모르는구나
한때의 정열을 불태우는
정신을 놓을 자격은 오직
미치도록 사랑하는 너의 특권이니
나무라지도 비웃지도 못하겠다
다만, 허허롭게 남겨져
그리움의 키만 쑥쑥 자라
꺽다리가 되었어도
햇살 한번 온전히 품을 수 없어
흐느껴 우는 덩치만 큰 너를
그냥 꼭 안아 주고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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