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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천(Gachen-佳川)
미음의 시(詩)

해바라기 / 김인숙 (영상시 첨부)

by choijooly 2024. 7. 2.

 

 

♥ 해바라기 / 김인숙 ♥

 

햇살 좋은 줄만 알고

해님을 연모하는 너는

 

그 따사로운 햇살

너만의 것이 아닌걸

아직 모르는구나

 

알면서도 너만의 것이길

바라는 것인지

 

가슴에 여리고 순한 연둣빛

그리운 씨앗을 품었구나

 

언젠가 그 설렘의 씨앗이

너의 가슴 한복판을

새까맣게 짓누르다

몸서리쳐질 그리움으로

빼곡하게 박힐 줄 모르는구나

 

한때의 정열을 불태우는

정신을 놓을 자격은 오직

미치도록 사랑하는 너의 특권이니

나무라지도 비웃지도 못하겠다

 

다만, 허허롭게 남겨져

그리움의 키만 쑥쑥 자라

꺽다리가 되었어도

 

햇살 한번 온전히 품을 수 없어

흐느껴 우는 덩치만 큰 너를

그냥 꼭 안아 주고만 싶다

해바라기 / 김인숙 - YouTu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