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밤에 피는 꽃./꽃비 김연숙 ♥
낮에 피지도 못하고
밤에만 핍니다
하늘엔 어둠 짙어
그 아무것도 보이지 않지만,
내 마음 안에 소리 없이 꽃이 핍니다
얼마나 오래 동안
애태워 그리워했던 가
얼 만큼 더 아파야
나에게도 웃는 날이 올까
얼마나 참아야
나에게도 행복이 주워 질 거나
사계절 꽃도 피고 지는 걸
우리 인생도 잠시 왔다 가는 걸
왜 그렇게 미친 듯이 힘들게 살았을까
내 모든 걸다줘도
아깝지 않아
청춘을 헌신하고 배려하고
안간힘 다 해건만
날 홀로 두고 떠나버린 사람들
보고플 때 못 보아
애간장 다 태워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몸이기에
한번 도 마음의
꽃을 피우지 못해
해가 뜨는지 기우는지도 모르고
철없이 지나버린그때 그 시절
황혼 들녘에 피우지 못 한 꽃들을
이제야 피웁니다.
바람 부는나뭇가지 송이 송이마다
진달래 빛 가슴으로 발갛게,발갛게,
낮에 피지 못하고 밤에만 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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