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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천(Gachen-佳川)
미음의 시(詩)

한 잎의 가랑잎 / 藝香 도지현 (영상시 첨부)

by choijooly 2024. 10. 3.

 

 

♥ 한 잎의 가랑잎 / 藝香 도지현 ♥

 

나는
넓고 깊은 호수에서
부유하는가년스러운 가랑잎하나

바람이 불면 부는 대로
물결치면 치는 대로
흔들리다 그대로 물속으로 잠긴다

잠긴 몸은
뱅뱅돌면서 더욱 깊이 들어가
이렇게 잠기면
모든번뇌와 고통도 함께 가라앉아
떠오르지 않으면 여기서 해방되리

이제 모든 것은 끝났다
나를 괴롭히던 굴레
질병도 고통도 없는
또 다른 세상으로 가서
한번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 보겠지

그런데,그의 초점잃은 눈동자
감긴 눈까풀 앞에 또렷하게 보이는 동시에
깜짝 놀라 내 의식을 깨운다

아! 나에게 달린 가족이 있었지
죽고 싶어도 죽을 수 없는
굴레속에 갇힌 가년스러운 가랑잎 신세

(이의선낭독) 한 잎의 가랑잎- 藝香 도지현 (youtub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