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직도 연애하고 싶다/석당 윤석구♥
오래전에 써둔 편지입니다
언젠가는 만날 것 같은
사람에게 써둔 편지입니다
참밖 온도가 영하였어도
벽난로 불꽃같은 그리움을
빨갛게 적은 편지입니다
가을 산 입구에서
붉게 물드는 공작단풍보다
더 타오르고 있다고 적었습니다
만개하는 벚꽃 앞에서는
그리움이 꽃잎처럼
폭발하듯 날리고 있다고 적었습니다
그리고, 그리고
장대같은 여름 소낙비를
만났을 때는
내 그리움은 이보다 더
세차게 쏟아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오늘
오랜만에 읽어봐도 그땨나 지금이나
심장이 뜨겁게,뜨겁게
다시 띄어서 야단입니다
세월이 흘러, 흘러
노인이 된지도 한참인데
아직도 받아 줄 사람이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며
기다리며, 기다리며 찾고 있습니다
세상끝 어디선가
나의 편지를 받는 그대가
언젠가는 꼭 미소 지으며
답장을 보내줄 것 같아서
꼭 그럴 것만 같아서...
[명시낭송] 나는 아직도 연애 하고 싶다/윤석구 낭송/김동현 - 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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