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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천(Gachen-佳川)
미음의 시(詩)

예순이 지나갈 때에/젬마 김영미 (영상시 첨부)

by choijooly 2024. 10. 11.

 

♥ 예순이 지나갈 때에/젬마 김영미 ♥

 

기억이 안 난다

가끔씩 네가 기억에 없다

 

기억하려

태양풍을 만나

너의 보랏빛 오로라를 만들고

 

무더위 속에 뛰어들어

눈물을 쏟아 붓는다

 

그러나 기억에 없다

너를 소유하고 싶지 않은 모양이다

존재한다는 이유만으로

땅을 딛고 싶은가 보다

 

먼 시간의 먼지인가

 

좋다

그냥 네가

나를 그렇게 기억했으면 한다

 

그렇게 또다시 먼지가 되어

나이를 익혀 예순 노을 불바다에

활활 태워 재도 없이

 

그리하여

떠나는 방향도 없이

홀로

시공간 속으로 떠나리라

 

존재함으로

(이의선낭독) 예순이 지나갈 때에- 젬마 김영미 (youtub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