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그 쓸쓸함에 대하여/藝香 도지현♥
오싹하는
찬바람이 옷섶을 파고들고
황량한 들판엔
마른 잎이 굴러다녀
가슴까지 서걱거리게 합니다
뒤뜰 감나무에
올망졸망 달려 있던 감들도
서러움이 깊었는지
핏빛으로 물들더니
다 사라지고 달랑 몇 개 남아
헐벗은 나신이 추위에 떱니다
하나씩 사라져 가는 계절
잡아 둘 수 없는 시간의 흔적
별리로 이어지는 계절의 끝자락
가랑잎 구르는 소리가
귓가에 맴돌면
한기를 느끼고 사시나무가 됩니다
'미음의 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마음의 가을 숲으로 /이해인(영상시 첨부) (20) | 2024.11.01 |
---|---|
행 복 / 유치환 (영상시 첨부) (16) | 2024.10.31 |
다시 사랑해야 되지 않을까/오선 이민숙(영상시 첨부) (24) | 2024.10.29 |
그런 사람 / 류시화 (영상시 첨부) (19) | 2024.10.28 |
쉼표 / 조미하 (영상시 첨부) (17) | 2024.10.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