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시 사랑해야 되지 않을까/오선 이민숙 ♥
별 무리가
허무로 내려앉아 가슴을 쓸어내린 날들
부질없는 상념에 긴 시간을 무엇을 남기고
어디로 갔을까
온몸 구석구석 둔한 흔적
귀가 닫혀 듣지 못한 이유요
군살 낀 혜안으로 바르게 보지 못한 이유요
마음의 각질이 이끼 된 이유다
녹이 슬고 빛을 잃은 생각을 고집한 탓이요
가시 돋는 말, 빈말과 참말을 제대로 듣지 못한 이유요
돌다리를 두드리듯 오고 가는 길
들고 나는 길을 단단히 살피지 못한 이유다
군살 낀 혜안도 각질 낀 마음도
고장 난 시계 위를 걷던 우매함이라도
눈 흘리는 마음 다독이듯 보듬어
다시 사랑해야 되지 않을까
다시 사랑해야 되지 않을까| |시:오선 이민숙| |낭송 :은재 장지연| |수원 FM 라디오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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