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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천(Gachen-佳川)
미음의 시(詩)

세월이 가면 / 박인환 (영상시 첨부)

by choijooly 2024. 11. 7.

 


♥ 세월이 가면 / 박인환 ♥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도
나는 저 유리창 밖 가로등
그늘의 밤을 잊지 못하지.

사랑은 가고 옛날은 남는 것.
여름 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
그 밴취 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흙이 되고
나뭇잎에 덮혀서
우리들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내 서늘한 가슴에 있네.

세월이 가면 / 박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