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아침마다
전화 통화로 춤추는 모자母子가 있습니다
전화를 걸기 위해 태어난 아들처럼
전화받기 위해 살아온 어머니처럼
64세 아들이 먼저 전화를 걸면
87세 노모는 아이처럼 "네" 하고 전화를 받는,
이 모습이 마치
밀면 밀려가고 당기면 당겨오는
부르스 춤같이,
어머니와 아들은
해가 뜨면 햇살을 밟으며
비가 내리면 비를 밟으며
바람 불면 바람의 스텝을 밟으며
아침마다 춤추는 모자,
여느 사람들은 서로의 손 잡고 춤 추지만
이 모자는 그리움과
그리움을 잡고 춤을 춥니다
그 그리움이 길게 늘어트린 애잔한 줄,
한쪽 끝은 인천에서 아들이,
또 다른 한쪽 끝은 전라도에서 어머니가 잡고
꽃이 다 피고 지도록 춤을 춥니다
이 모자는 왜 이리도
전화로 춤을 매일매일 추는 걸까요
그건 이 세상 어느 것도 영원함은 없음을
둘이는 잘 알기 때문입니다
그 일이 열흘 후일 수도 있지만
내일 밤일 수드 있고
아니 오늘 밤일 수도 있고,
떨어진 꽃잎을 붙여
다시 꽃피게 할 수 없기에
매일 추는 어머니와 아들의 춤은 눈물겹도록
저리도 애잔합니다
지금부터
그 애잔한 어머니와 아들의 춤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시겠습니다
어느 어머니와 아들의 애틋한 춤 이야기
♥ 눈물반 사랑반 /글 문보근 ♥
아들아
천년에 한 번씩
눈물 흘리는 천년학이 있었단다
그 눈물이 흐르고 흘러
사하라 사막을 바다로 만들 때까지
너를 사랑한다
어머니
천년에 한 번씩
사랑하는 천년화가 있었답니다
그 사랑이 흐르고 흘러
시베리아 벌판이 사랑의 동산이 될 때까지
어머니를 사랑합니다
아들아
옛날 옛 적에
금실이 좋은 부부가 있었단다
그런데 아내가 죽을병에 걸렸고
아내를 살리기 위해 약초를 캐러 산속에
듵어갔는데 범을 만나 죽었고
며칠 후 아내도 죽었단다
아들아
이 부부가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
그것 만큼
너를 사랑한다
어머니
옛날 옛 적에
어느 사막에 소녀가 있었답니다
한 날 힘겹게 사막을 걷는 달팽이를 보았고
살리기 위하여 열심히
물을 뿌려주었는데 신기하게도
물이 뿌려진 곳에 새싹이 움트기 시작했는데
어머니
그 새싹이 온 사막을 덮을 때까지
어머니를 사랑합니다
아들아
너의 효심은 바다같이 깊구나
이 세상 다 찾아 본들
너 만한 자식 또 어디 있으랴
연어에게 그리운 건 원천이고
달에게 그리운 건 태양이고
나에게 그리운 건
바로 너란다
어머니
어머니의 사랑은 하늘같이 높습니다
이런 사랑, 다시 태어난들
어디서 또 만날 수 있을까요
꽃에게 그리운 건 벌이고
돛에게 그리운 건 바람이고
나에게 그리운 건
바로 어머니이십니다
아들아
아침마다 전화해 줘서 고맙다
늙어보니 알겠더라
진정한 효도란 물질이 아니라
전화 한 통이란 거
매일매일 전화하는
너를 보며 나는 알았다
어머니
이 자식 전화 잘 받아주셔서 고맙습니다
어른이 되니 알겠습니다
진정한 효도는 미루는 게 아니라
즉시 해야 한다는 거
매일매일 전화 기다리시는
어머니를 보고
나는 알았습니다
아들아
뿐만 아니라
바쁜데도 불구하고 안부로 끝나지 않고
건강에 좋다며
나를 웃게 하고 노래 부르게 하고
손뼉 치게 하고
이런 내 아들을 무엇에 비교할 수 있을까
비교할 길 없어 나는
너의 가슴속에 나는 숨는다
왜냐 하면
너는 나에게는 천국이니까
어머니
뿐만 아니라
귀찮아 할 수도 있으련만 아이처럼
신이 나 하시며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내가 이르는 대로 잘 따라 하시는 어머니
바쁘니 그만 끊자고
입으론 말씀하시면서도
내심은 온종일 통화하고 싶어 하시는 어머니
그런 어머니 품으로
새처럼 나는 깃들겠습니다
왜냐 하면
어머니는 내 궁전이니까요
아들아
하늘만큼 땅만큼 너를 사랑한다
걸어서 걸어서
내가 별까지 다녀올 수 있을까
다녀올 수 있으리 만큼
너를 사랑한다
어머니
눈물 나게 어머니를 사랑합니다
꺾어서 꺾어서
세상 꽃을 다 어머니께 바칠 수 있을까요
다 꺾어 바칠 수 있으리 만큼
어머니를 사랑합니다
아들아
너는 나에게는 눈물반 사랑반이다
한평생 살아오면서
내가 너를 눈물 나게 사랑했고
사랑해서 눈물이 났다
아들아
내가 호수에 돌을 빠트렸을 때
그 돌이 떠오를 때까지
너를 사랑한다
어머니
어머니는 내 삶의 눈물반 사랑반입니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어머니의 사랑이 내게는 눈물이 되었고
눈물이 사랑이 되었습니다
어머니
가을이 되어도 국회꽃이
다시는 피지 않을 때까지
어머니를 나는 사랑합니다
이들아
오늘밤은
네 꿈을 꾸지 않으련다
이유는
오늘밤은
검은 밤을 하얗게 새우고 너만 그리워할 테니까
보고 싶다
아들아,
어머니
내일 아침은
전화를 하지 않겠습니다
이유는
내일 아침은
어머니를 만나러 갈 테니까요
그립습니다
어머니,
https://youtu.be/i_8vQbffi00?si=T-QzsOeLl1f_DD_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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