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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천(Gachen-佳川)
자유게시판.감동글

[감동실화] 눈물반 사랑반 /글 문보근(영상글 첨부)

by choijooly 2025. 4. 26.

 

여기에 아침마다

전화 통화로 춤추는 모자母子가 있습니다 
 
전화를 걸기 위해 태어난 아들처럼
전화받기 위해 살아온 어머니처럼
64세 아들이 먼저 전화를 걸면
87세 노모는 아이처럼 "네" 하고 전화를 받는, 
 
이 모습이 마치
밀면 밀려가고 당기면 당겨오는
부르스 춤같이, 
 
어머니와 아들은
해가 뜨면 햇살을 밟으며
비가 내리면 비를 밟으며
바람 불면 바람의 스텝을 밟으며
아침마다 춤추는 모자, 
 
여느 사람들은 서로의 손 잡고 춤 추지만
이 모자는 그리움과
그리움을 잡고 춤을 춥니다 
 
그 그리움이 길게 늘어트린 애잔한 줄,
한쪽 끝은 인천에서 아들이,
또 다른 한쪽 끝은 전라도에서 어머니가 잡고
꽃이 다 피고 지도록 춤을 춥니다 
 
이 모자는 왜 이리도
전화로 춤을 매일매일 추는 걸까요
그건 이 세상 어느 것도 영원함은 없음을 
둘이는 잘 알기 때문입니다 
 
그 일이 열흘 후일 수도 있지만
내일 밤일 수드 있고
아니 오늘 밤일 수도 있고, 
 
떨어진 꽃잎을 붙여
다시 꽃피게 할 수 없기에
매일 추는 어머니와 아들의 춤은 눈물겹도록
저리도 애잔합니다 
 
지금부터
그 애잔한 어머니와 아들의 춤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시겠습니다 
 
 어느 어머니와 아들의 애틋한 춤 이야기 

 
♥  눈물반 사랑반 /글 문보근 ♥  
 
 아들아
천년에 한 번씩
눈물 흘리는 천년학이 있었단다
그 눈물이 흐르고 흘러
사하라 사막을 바다로 만들 때까지
너를 사랑한다 
 
어머니
천년에 한 번씩
사랑하는 천년화가 있었답니다
그 사랑이 흐르고 흘러
시베리아 벌판이 사랑의 동산이 될 때까지
어머니를 사랑합니다 
 
아들아
옛날 옛 적에
금실이 좋은 부부가 있었단다
그런데 아내가 죽을병에 걸렸고
아내를 살리기 위해 약초를 캐러 산속에
듵어갔는데 범을 만나 죽었고
며칠 후 아내도 죽었단다
아들아
이 부부가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
그것 만큼
너를 사랑한다 
 
어머니
옛날 옛 적에
어느 사막에 소녀가 있었답니다
한 날 힘겹게 사막을 걷는 달팽이를 보았고
살리기 위하여 열심히
물을 뿌려주었는데 신기하게도
물이 뿌려진 곳에 새싹이 움트기 시작했는데
어머니
그 새싹이 온 사막을 덮을 때까지
어머니를 사랑합니다 
 
아들아
너의 효심은 바다같이 깊구나
이 세상 다 찾아 본들
너 만한 자식 또 어디 있으랴
연어에게 그리운 건 원천이고
달에게 그리운 건 태양이고
나에게 그리운 건
바로 너란다 
 
어머니
어머니의 사랑은 하늘같이 높습니다
이런 사랑, 다시 태어난들
어디서 또 만날 수 있을까요
꽃에게 그리운 건 벌이고
돛에게 그리운 건 바람이고
나에게 그리운 건
바로 어머니이십니다 
 
아들아
아침마다 전화해 줘서 고맙다
늙어보니 알겠더라
진정한 효도란 물질이 아니라
전화 한 통이란 거
매일매일 전화하는 
너를 보며 나는 알았다 
 
어머니
이 자식 전화 잘 받아주셔서 고맙습니다
어른이 되니 알겠습니다
진정한 효도는 미루는 게 아니라
즉시 해야 한다는 거
매일매일 전화 기다리시는
어머니를 보고
나는 알았습니다 
 
아들아
뿐만 아니라
바쁜데도 불구하고 안부로 끝나지 않고
건강에 좋다며
나를 웃게 하고 노래 부르게 하고
손뼉 치게 하고
이런 내 아들을 무엇에 비교할 수 있을까
비교할 길 없어 나는
너의 가슴속에 나는 숨는다
왜냐 하면
너는 나에게는 천국이니까 
 
어머니
뿐만 아니라
귀찮아 할 수도 있으련만 아이처럼
신이 나 하시며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내가 이르는 대로 잘 따라 하시는 어머니
바쁘니 그만 끊자고
입으론 말씀하시면서도
내심은 온종일 통화하고 싶어 하시는 어머니
그런 어머니 품으로
새처럼 나는 깃들겠습니다
왜냐 하면
어머니는 내 궁전이니까요 
 
아들아
하늘만큼 땅만큼 너를 사랑한다
걸어서 걸어서
내가 별까지 다녀올 수 있을까
다녀올 수 있으리 만큼
너를 사랑한다 
 
어머니
눈물 나게 어머니를 사랑합니다
꺾어서 꺾어서
세상 꽃을 다 어머니께 바칠 수 있을까요
다 꺾어 바칠 수 있으리 만큼
어머니를 사랑합니다 
 
아들아
너는 나에게는 눈물반 사랑반이다
한평생 살아오면서
내가 너를 눈물 나게 사랑했고
사랑해서 눈물이 났다
아들아
내가 호수에 돌을 빠트렸을 때
그 돌이 떠오를 때까지
너를 사랑한다 
 
어머니
어머니는 내 삶의 눈물반 사랑반입니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어머니의 사랑이 내게는 눈물이 되었고
눈물이 사랑이 되었습니다
어머니
가을이 되어도 국회꽃이
다시는 피지 않을 때까지
어머니를 나는 사랑합니다 
 
이들아
오늘밤은
네 꿈을 꾸지 않으련다
이유는
오늘밤은
검은 밤을 하얗게 새우고 너만 그리워할 테니까
보고 싶다
아들아, 
 
어머니
내일 아침은
전화를 하지 않겠습니다
이유는
내일 아침은
어머니를 만나러 갈 테니까요
그립습니다
어머니, 

https://youtu.be/i_8vQbffi00?si=T-QzsOeLl1f_DD_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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