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왜그립지않겠습니까 /詩 김현태 ♥
왜 그립지 않겠습니까
어찌 그럴 수 있겠습니까
낙엽 하나 뒤척거려도
내 가슴 흔들리는데
귓가에 바람 한 점 스쳐도
내 청춘 이리도 쓰리고 아린데
왜 눈물겹지 않겠습니까
사람과 사람은 만나야 한다기에
그저 한번 훔쳐본 것 뿐인데
하루에도 몇 번이고 매스꺼운
너울 같은 그리움
왜 보고 싶은 날이 없겠습니까
하루의 해를 전봇대에 걸쳐 놓고
막차에 몸을 실을 때면 어김없이
창가에 그대가 안녕하는데
문이 열릴 때마다 내 마음의 편린들은
그 틈 사이에서 오도가도 못하는데
왜 서러운 날이 없겠습니까
그립다는 말 사람이 그립다는 말
그 말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는
저 달빛은 오늘도 말이 없습니다
사랑한다면 진정 사랑한다면
그저 멀리서 바라보며 두고 두고
오래도록 그리워해야 한다는 말
어찌 말처럼 쉽겠습니까
달빛은 점점 해를 갉아먹고
사랑은 짧고 기다림은 길어지거늘
왜 그립지 않겠습니까.
왜 당신이 그립지 않겠습니까.
비라도 오는 날에는
기댈 벽조차 그리웠습니다.
https://youtu.be/pSd3WX5pX34?si=wVuUutQuaLXhif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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