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내 이름 꽃마리 / 김유진 ♥
빙글빙글 생각이 구르다
햇볕에 부서지는 오후
낮이 짧고 꼬리가 긴 봄이었다
알지 않아도 될 사유를 감았다 풀었다가
되감는 것은 깊어진 줄기의 파란(波瀾) 때문일까
실타래 감아 놓은 봄빛 따라
바람과 노을이 피는 꽃밭을 일구어
꽃씨에 꽃말 하나씩을 꺼내어 달게 심어 주고
손바닥에 초록 잉크 한 방울 호호 불어
오래 기억될 이름으로 허리춤에 붙여 주었다
거칠어진 풀손으로 산괴불주머니에
노루귀를 어루만지다가
여린 하늘색 꽃주머니를 살 속에 숨기고
이내 자신의 이름을 꽃마리라 했다
꿀벌이 아침저녁으로 꽃의 눈물을 받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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