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가천(Gachen-佳川)
미음의 시(詩)

단풍 너를 보니 / 법정스님 (영상시 첨부)

by choijooly 2023. 11. 3.

 

 

단풍 너를 보니 법정스님

 

늙기가 얼마나 싫었으면

가슴을 태우다 태우다 이렇게

도 붉게 멍이 들었는가

한창 푸르를 때는 늘 시퍼를줄

알았는데,가을바람 소슬하니

하는 수 없이 너도 옷을 갈아 입는구나

 

붉은 옷 속 가슴에는 아직 푸른

마음이 미련으로 머물고 있겠지

나도 너처럼 늘 청춘일 줄 알았는데

나도 몰래 나를 데려간 세월이

야속하다 여겨지네, 세월 따라

가다보니 육신은 사위어 갔어도

아직도 내 가슴은 이팔청춘 붉

은 단심인데,몸과 마음이 따로

노니 주책이라 할지도 몰라

그래도 너나 나나 잘 익은

지금이 제일 멋지지 아니한가

이왕 울긋불긋 색동옷을 갈아 입었으니

 

온 산을 무대삼아 실컷 춤이

라도 추려무나 신나게 추다 보

면 흰바위 푸른솔도 손뼉 치며 끼어 들겠지

기왕에 벌린 춤 미련 없이 너를

불사르고 온 천지를 붉게 활활

불 태워라.삭풍이 부는 겨울이 오기 전에...

(시낭송)"단풍 너를보니..." 법정스님 현이낭송#산다는건 #꿈#사색#가을 - YouTu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