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날 / 정호승♥
내 목숨을 버리지 않아도
천지에 냉이꽃은
하얗게 피었읍니다
그 아무도 자기의 목숨을
버리지 않아도
천지는 개동백꽃으로
붉게 물들었읍니다
이 나무에서 저 나무로
무심코 새 한 마리가
자리를 옮겨 가는 동안
우리들 인생도
어느새 날이 저물고
까치집도 비에 젖는 밤이
계속되었읍니다
내 무덤가
나뭇가지 위에 앉은
새들의 새똥이
아름다운 봄날이 되면
내가 사랑하는 사람보다
내가 미워하는 사람들이
더 아름다왔읍니다
내 목숨을 버리지 않아도
천지에 냉이꽃은
하얗게 피었읍니다
그 아무도 자기의 목숨을
버리지 않아도
천지는 개동백꽃으로
붉게 물들었읍니다
이 나무에서 저 나무로
무심코 새 한 마리가
자리를 옮겨 가는 동안
우리들 인생도
어느새 날이 저물고
까치집도 비에 젖는 밤이
계속되었읍니다
내 무덤가
나뭇가지 위에 앉은
새들의 새똥이 아름다운
봄날이 되면
내가 사랑하는 사람보다
내가 미워하는 사람들이
더 아름다왔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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