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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천(Gachen-佳川)

미음의 시(詩)237

나이가 든다는 것은/이영애(영상시 첨부) ♥ 나이가 든다는 것은/이영애 ♥나이가 든다는 것은세월이 흐르면서남기고 가는 흔적들점점 초조해지는 마음에찬 바람은 쌀쌀하게 불어오며쓸쓸함이 밀려오고만남과 이별은소리없이 찾아들며가슴 속에 허전함이 쌓이고주변을 맴돌다가외로움은 둥지를 틀며눈물이 아롱다롱 맺히네나이가 든다는 것은 / 이영애 - YouTube 2024. 6. 29.
내가 외로울 땐 / 이해인 (영상시 첨부) ♥ 내가 외로울 땐 / 이해인.♥너는 네 말만 하고나는 내 말만 하고같은 장소같은 시간에대화를 시작해도소통이 안 되는 벽을 느낄 때꼭 나누고 싶어서어떤 감동적인 이야길옆 사람에게 전해도아무런 반응이 없을 때나는 아파서 견딜 수가 없는데가장 가까운 이들이그것도 못 참느냐는 눈길로나를 무심히 바라볼 때내가 진심으로 용서를 청하며화해의 악수를 청해도지금은 아니라면서악수를 거절할 때누군가 나를 험담한 말이돌고 돌아서나에게 도착했을 때나는어쩔 수 없이 외롭다쓸쓸하고 쓸쓸해서하늘만 본다내가 외로울 땐 / 이해인 (youtube.com) 2024. 6. 28.
속리산에서 / 나희덕 (영상시 첨부) ♥ 속리산에서 / 나희덕 ♥가파른 비탈만이순결한 싸움터라고 여겨온 나에게속리산은 순하디순한 길을 열어 보였다.산다는 일은더 높이 오르는 게 아니라더 깊이 들어가는 것이라는듯평평한 길은 가도 가도 제자리 같았다아직 높이에 대한 선망을 가진 나에게세속을 벗어나도세속의 습관은 남아있는 나에게산은 어깨를 낮추며 이렇게 속삭였다산을 오르고 있지만내가 넘는 건 정작 산이 아니라산속에 갇힌 시간일 거라고오히려 산 아래에서 밥을 끓여 먹고 살던그 하루하루가더 가파른 고비였을 거라고속리산은 단숨에 오를 수도 있는 높이를길게길게 늘여서 내 앞에 펼쳐 주었다[시낭송] 나희덕 시인의 "속리산에서"는 자연과 인간의 삶을 깊이 있게 탐구하는 시입니다 (youtube.com) 2024. 6. 28.
절대 고독 / 김현승 (영상시 첨부) ♥ 절대 고독 / 김현승 ♥ 나는 이제야 내가 생각하던영원의 먼 끝을 만지게 되었다.그 끝에서 나는 하품을 하고비로소 나의 오랜 잠을 깬다.​내가 만지는 손 끝에서아름다운 별들은 흩어져 빛을 잃지만내가 만지는 손 끝에서나는 무엇인가 내게로 더 가까이 다가오는따스한 체온을 느낀다.​이체온으로 나는 내게서 끝나는나의 영원을 외로이 내 가슴에 품어 준다.​그리고 꿈으로 고이 안을 받친내 언어의 날개들을내 손끝에서 이제는 티끌처럼 날려 보내고 만다.​나는 내게서 끝나는아름다운 영원을내 주름잡힌 손으로 어루만지며 어루만지며더 나아갈 수도 없는 나의 손끝에서드디어 입을 다문다....나의 시(詩)와 함께.절대 고독 - 김현승 (youtube.com) 2024. 6. 19.
중요한 것은 / 엘렌 바스 (영상시 첨부) ♥ 중요한 것은 / 엘렌 바스 ♥중요한 것은삶을 사랑하는 것도저히 감당할 자신이 없을 때에도,소중히 쥐고 있던 모든 것이불탄 종이처럼 손에서 바스라지고그 타고 남은 재로 목이 맬지라도 삶을 사랑하는 것슬픔이 당신과 함께 앉아서그 열대의 더위로 숨막히게 하고공기를 물처럼 무겁게 해폐보다는 아가미로 숨쉬는 것이더 나을 때에도 삶을 사랑하는 것슬픔이 마치 당신 몸의 일부인 양당신을 무겁게 할 때에도,아니, 그 이상으로 슬픔의 비대한 몸짓이당신을 내리누를 때내 한 몸으로 이것을 어떻게 견뎌내지,하고 생각하면서도 당신은 두 손으로 얼굴을 움켜쥐듯삶을 부여잡고,매력적인 미소도, 매혹적인 눈빛도 없는그저 평범한 그 얼굴에게 말한다그래, 너를 받아들일거야너를 다시 사랑할거야엘렌 바스 〈중요한 것은〉 낭송_김혜자 (yo.. 2024. 6. 18.
더 큰 당신/손종일 (영상시 첨부) ♥ 더 큰 당신/손종일 ♥ 몇 날은 거쳐제 안에서당신을 쫓아내는힘겨운 일을 거듭하고 이제야다 끝이 났다고돌아와보니당신을 밀어낸 자리에더 큰 당신의 크기가자리하고 있습니다. 이대로는도저히 물러설 수 없다는나쁜 습관이 되살아오고 당신의 일에당신의 의미로서제가 당신이 되고자다시 기울이는 마음 끝으로바람만 따라와 울고 있습니다더 큰 당신 - 손종일 (youtube.com) 2024. 6.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