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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천(Gachen-佳川)

미음의 시(詩)237

부치지 않은 편지 / 정호승 (영상시 첨부) ♥ 부치지 않은 편지 / 정호승 ♥그대 죽어 별이 되지 않아도 좋다푸른 강이 없어도 물은 흐르고밤하늘이 없어도 별은 뜨나니그대 죽어 별빛으로 빛나지 않아도 좋다언 땅에 그대 묻고 돌아오던 날산도 강도 뒤따라와 피울음 울었으나그대 별의 넋이 되지 않아도 좋다잎새에 이는 바람이 길을 멈추고새벽이슬에 새벽하늘이 다 젖었다우리들 인생도 찬비에 젖고떠오르던 붉은 해도 다시 지나니밤마다 인생을 미워하고 잠이 들었던그대 굳이 인생을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부치지 않은 편지 - 정호승 (youtube.com) 2024. 6. 16.
즐거운 편지 / 황동규 (영상시 첨부) ♥ 즐거운 편지 / 황동규 ♥ 내 그대를 생각함은항상 그대가 앉아있는 배경에서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사소한 일일 것이나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속을헤매일때에 오랫동안 전해오던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 보리라 진실로 진실로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내 나의 사랑을 한없이 잇닿은그 기다림으로 바꾸어 버린데 있었다.밤이 들면서 골짜기엔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내 사랑도 언제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다만 그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 뿐이다그동안에 눈이 그치고꽃이 피어나고낙엽이 떨어지고또 눈이 퍼붓고 할 것을 믿는다즐거운 편지 - 황동규 (youtube.com) 2024. 6. 15.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 원태연(영상시 첨부) ♥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 원태연 ♥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그렇게 따뜻하고 눈물이 나올 만큼 나를 아껴줬던 사람입니다.우리 서로 인연이 아니라서 이렇게 된 거지,눈 씻고 찾아봐도내겐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따뜻한 눈으로나를 봐줬던 사람입니다.어쩜 그렇게 눈빛이 따스했는지내가 무슨 짓을 하고 살아도이 사람은 이해해주겠구나생각들게 해주던,자기 몸 아픈 것보다내 몸 더 챙겼던 사람입니다. 세상에서,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사는 세상에서유일하게 나를 사랑해 주었던 한 사람입니다.내가 감기로 고생할 때내 기침 소리에그 사람 하도 가슴 아파해기침 한 번 마음껏 못하게 해주던 그런 사람입니다. 지금 그사람나름대로 얼마나가슴 삭히며 살고 있겠습니까?자기가 알 텐데.내가 지금 어떻다는 걸 알면서도 어쩔수 없을 텐데... 2024. 6. 14.
내가 얼마나 더 외로워져야/유안진(영상시 첨부) ♥ 내가 얼마나 더 외로워져야/유안진 ♥ 내 청춘의 가지 끝에 나부끼는 그리움을 모아 태우면 어떤 냄새가 날까​바람이 할퀴고 간 사막처럼침묵하는 내 가슴엔낡은 거문고 줄 같은 그대 그리움이오늘도 이별의 옷자락에 얼룩지는데​애정의 그물로도 가둘 수 없던 사람아때 없이 밀려오는 이별을이렇듯 앞에 놓고​내가 얼마나 더 외로워져야그대를 안을 수 있나​내가 얼마나 더 외로워져야그대 사랑을 내 것이라 할 수 있나내가 얼마나 더 외로워져야 - 유안진 (youtube.com) 2024. 6. 13.
지나간 날들 그리워하지 않으리라/헤원 이순복(영상시 첨부) ♥ 지나간 날들 그리워하지 않으리라/헤원 이순복♥붉은 기운을 뻗치는 해를 향해벅찬 희망을 싣고 떠나는 고깃배처럼언제나 설레고 뜨겁던 청춘 시절생각하면 가슴이 뛴다그러나이미 내게서 멀어져기억조차 희미해진 과거의 시간,가슴이 젖도록 돌아가고픈장밋빛 화려한 날의 아름답던 추억들이제그리워하지 않으리라때로잊혀질듯 잠들지 못해 깨어나는 지난 꿈강바닥에 묻어 놓고물안개 깔린 호젓한 강가 행인없는나룻배되어 고요한 가슴으로 살리라살다가느닷없이 잃어버린 날 그리움에마음 외로워 못 견디면어느 고독한 시인의 말대로서러운 노래라도 부르리라# 낭송 지나간 날들 그리워하지 않으리라 (youtube.com) 2024. 6. 11.
사람이 그리워야 사람이다/양광모(영상글 첨부) ♥ 사람이 그리워야 사람이다/양광모 ♥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니따뜻한 것이 그립다 따뜻한 커피따뜻한 창가따뜻한 국물따뜻한 사람이 그립다 내가 세상에 태어나 조금이라도 잘 하는 것이 있다면 그리워하는 일일 게다 어려서는 어른이 그립고나이 드니 젊은 날이 그립다 여름이면 흰 눈이 그립고겨울이면 푸른 바다가 그립다헤어지면 만나고 싶어 그립고만나면 혼자 있고 싶어 그립다 돈도 그립고 사랑도 그립고어머니도 그립고 아들도 그립고네가 그립고 또 내가 그립다 살아오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헤어졌다어떤 사람은 따뜻했고어떤 사람은 차가웠다 어떤 사람은 만나기 싫었고어떤 사람은 헤어지기 싫었다 어떤 사람은 그리웠고어떤 사람은 생각하기도 싫었다 누군가에게 그리운 사람이 되자사람이 그리워야 사람이다사람이그리워해야 사람이다 사람이.. 2024. 6.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