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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천(Gachen-佳川)

미음의 시(詩)360

별 헤는 밤 / 윤동주 (영상시 첨부) ♥ 별 헤는 밤 / 윤동주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가슴속에 하나둘 새겨지는 별을이제 다 못 헤는 것은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별 하나에 추억과별 하나에 사랑과별 하나에 쓸쓸함과별 하나에 동경과별 하나에 시와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 마디씩불러봅니다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 했던 아이들의 이름과패(佩), 경(鏡), 옥(玉) 이런 이국 소녀들의이름과, 벌써 애기 어머니 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토끼, 노새, 노루, 프랑시스 잠,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런 시인의 이름을 불러 봅니다​이네.. 2024. 12. 9.
사랑 / 김용택 (영상시 첨부) ♥ 사랑 / 김용택 ♥당신과 헤어지고 보낸지난 몇 개월은어디다 마음 둘 데 없이몹시 괴로운 시간이었습니다.현실에서 가능할 수 있는 것들을현실에서 해결하지 못하는 우리 두 마음이답답했습니다.하지만 지금은당신의 입장으로 돌아가생각해보고 있습니다.받아들일 건 받아들이고잊을 것은 잊어야겠지요.그래도 마음의 아픔은어찌하지 못합니다.계절이 옮겨가고 있듯이제 마음도 어디론가 옮겨가기를바라고 있습니다.추운 겨울의 끝에서 희망의 파란 봄이우리 몰래 우리 세상에 오듯이우리들의 보리들이 새파래지고어디선가 또새 풀이 돋겠지요.이제 생각해보면당신도 이 세상 하고많은 사람들 중의한 사람이었습니다.당신을 잊으려 노력한지난 몇 개월 동안아픔은 컸으나참된 아픔으로세상이 더 넓어져세상만사가 다 보이고사람들의 몸짓 하나하나가 다 이뻐보이.. 2024. 12. 8.
아름다운 라벤더 농원의 풍경 2024. 12. 7.
그대는 아시나요/단후 김화순 (영상시 첨부) ♥그대는 아시나요/단후 김화순♥약속 없이 그대 보고파사실을 그대는 아시나요커피 한 모금 마시다가문득문득 그대가 그리워속절없이 진한 그리움 속으로 걸어가고 있다는사실을 그대는 아시나요비라도 촉촉이 내리는 날이나순백의 세상이 찾아오는 그런 날이면어김없이함께한 추억을가슴속에서 한 움큼 꺼내 본다는사실을 그대는 아시나요가슴 시리도록 청명한 하늘이미소짓는 날이나눈부시게 아름다운햇살 좋은 그런 날이면목이 긴 사슴이 되어커다란 눈망울로 그대 계신하늘 향해 시선이 멈춘다는사실을 그대는 아시나요이런 나를그대는 아시나요.https://youtu.be/vopXpOUVJCE?si=0flHoVGBvqFPecCm 2024. 12. 6.
설야 / 이외수 (영상시 첨부) ♥ 설야 / 이외수 ♥사람들은 믿지 않으리내가 홀로 깊은 밤에 시를 쓰면눈이 내린다는 말 한 마디 어디선가 나귀등에 몽상의 봇짐을 싣고나그네 하나 떠나가는지방울소리들리는데창을 열면 아무도 보이지 않고함박눈만 쌓여라숨 죽인 새벽 두 시 생각 나느니 그리운이여나는 무슨 이유로전생의 어느 호젓한 길섶에그대를 두고 떠나 왔던가 오늘밤엔기다리며 기다리며간직해 둔 그대 말씀자욱한 눈송이로 내리는데 이제 사람들은 믿지 않으리내가 홀로 깊은 밤에 시를 쓰면울고 싶다는 말 한마디 이미 세상은 내게서 등을 돌리고살아온 한 생애가 부질없구나 하지만 이 시간 누구든 홀로깨어 있음으로 소중한 이여보라 그대 외롭고 그립다던 나날 속에저리도 자욱히 내리는 눈 아무도 걷지 않은 순백의 길 하나그대 전생까지 닿아 있음을 https:/.. 2024. 12. 4.
곁에 둔 사랑 / 윤보영(영상시 첨부) ♥곁에 둔 사랑 / 윤보영♥나는 사랑을 잃어버렸습니다잃어버린 사랑을 찾을 생각도 없이사막 하나 앞에 두고 막막하게 보냈습니다그런 내가 사랑을 하게 되었습니다. 닫힌 마음이 차례로 열리고마른 나무에 새싹이 돋았습니다아직은 살아 있는 나를 만났습니다. 어두운 가슴에 별이 나오고아름다운 사람들 가운데 내가 보입니다. 일상에 나를 묻고지금도 무덤덤하게 살고 있을 내가아름답다는 소리를 듣고 있습니다. 사랑을 모를 때는다 그렇게 사는 줄 알았습니다그렇게 살아가야 하는 줄 알았습니다. 바람을 바람으로 느끼고꽃을 꽃으로 볼 수 있는 다른 세상이 있었는데그 세상을 보지 못하고 지나칠 뻔했습니다. 내가 나를 사랑하고부터내가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사랑하고 있는 나는 행복합니다.https://youtu.be/PQt0.. 2024. 12.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