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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천(Gachen-佳川)
미음의 시(詩)

“노인도 꿈은 늙지 않는다”“어찌하다가"/윤석구(영상시 첨부)

by choijooly 2024. 8. 1.



♥“노인도 꿈은 늙지 않는다”“어찌하다가"/윤석구♥

 

노인은 두 개의 꿈을 가지고 살아간다

하나는 지난 날 아름다웠던

기억의 나라를 간직하는 꿈이고

 

또 하나는 비록 시간은 부족할지라도

나이를 잊고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가슴 설레는 희망의 꿈을 안고 살아간다

어린 시절 짝궁에서 잘 보이려고

애쓰던 모습이 떠올라

 

씁쓸할 것 같지만 금방 아련한

그리움으로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하는

천진난만한 꿈도 있고

사춘기에 짝사랑하던 이의 교복 옷자락만 보여도

가슴이 쿵쾅거렸던 기억들은

노인의 꿈에서도 힘차게 뛴다.

 

노인은 지혜로움을 안다

여행을 계획하고 꿈꾸고

사랑을 꿈꿔도 시비할 사람을 만들지 않는다

멈추지 않는 가슴 설레는 꿈으로

노인의 삶을 즐길 줄 안다

그렇다

노인도 꿈은 외롭지 않다

 

노인은 두 개의 꿈을 가지고 살아간디

노인도 꿈은 아름답다

노인도 꿈은 영원히 늙지 않는다

 

어찌하다가 / 윤석구

 

어찌하다가
인연의 끈으로 매어
날마다 떨치지 못하는
그리움의 씨앗을 잉태하고
작은 가슴 밭에
눈물 강을 만들었나.

어찌하다가
버리지 못하는
정 하나 심어 놓고
밤마다
외로운 창살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그대를 찾는 그림자가 되었나.

어찌하다가
마음에 보이지 않는
사랑의 꽃 한 송이 심어놓고
날마다
그 꽃잎 질까 괴로워하며
침묵하는 영혼 앞에 기도하게 되었나

[명시낭송]중년의 꿈과 사랑 시 "노인도 꿈은 늙지 않는다" 어찌하다가"/윤석구 낭송/김동현 (youtub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