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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천(Gachen-佳川)
미음의 시(詩)

나는 아직도 연애하고 싶다/석당 윤석구(영상시 첨부)

by choijooly 2024. 10. 17.

 


♥나는 아직도 연애하고 싶다/석당 윤석구♥

 

오래전에 써둔 편지입니다

언젠가는 만날 것 같은

사람에게 써둔 편지입니다

 

참밖 온도가 영하였어도

벽난로  불꽃같은 그리움을

빨갛게 적은 편지입니다

 

가을 산 입구에서

붉게 물드는 공작단풍보다

더 타오르고 있다고 적었습니다

 

만개하는 벚꽃 앞에서는

그리움이 꽃잎처럼

폭발하듯 날리고 있다고 적었습니다

 

그리고, 그리고

장대같은 여름 소낙비를

만났을 때는

내 그리움은 이보다 더

세차게 쏟아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오늘

오랜만에 읽어봐도 그땨나 지금이나

심장이 뜨겁게,뜨겁게

다시 띄어서 야단입니다

 

세월이 흘러, 흘러

노인이 된지도 한참인데

아직도 받아 줄 사람이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며

기다리며, 기다리며 찾고 있습니다

 

세상끝 어디선가

나의 편지를 받는 그대가

언젠가는 꼭 미소 지으며

답장을 보내줄 것 같아서

 

꼭 그럴 것만 같아서...

[명시낭송] 나는 아직도 연애 하고 싶다/윤석구 낭송/김동현 - YouTu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