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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천(Gachen-佳川)
미음의 시(詩)

눈물 속에 피는꽃/이종식 (영상시 첨부)

by choijooly 2024. 11. 2.

 


♥ 눈물 속에 피는꽃/이종식♥

 

타박타박 걷는 가을 길
여름밤 꿈 깨자, 가을이구나
불빛이 가물거리는 언덕 넘어
걸을수록 어둠은 조여든다.

가을이 붉게 물들어 올수록
나뭇잎은 떨리는 가슴으로
떨어져 가는 낙엽을 놓고
그늘을 지운다.

해 뜨는 아침이면
밤새 불어오던 바람 속에서
임께서 짜낸 실타래의 끈을
앙상한 가지에 얼기설기 걸어보지만

무엇을 잃었는지
아무리 바라보아도 보이지 않네!
산바람 머금고 떨어진 씨앗은
봄이면 눈물 먹고 다시금 피어 난다네

눈물 속에 피는 꽃